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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코타키나발루 - 긴코 원숭이, 반딧불을 만나다

by 예문당 2010. 4. 10.


코타키나 발루 여행기 2편입니다. 1편을 못보신 분은 요기로.... ^^


관련글 : 코타키나발루, 사피(Sapi)섬 투어 - 청정 자연을 느끼다


코타키나발루패키지로 여행을 가게 되면, 크게 4가지 투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섬, 맹글로브, 클리아스리버(반딧불), 키나발루 국립공원 등.

모두 자연을 느끼는 투어입니다. 인위적인 관광지나 쇼가 없네요.
태국 관광과 많이 다른 점입니다. ^^

그 중 저는 클리아스리버투어를 선택했습니다. 이 투어는 클리아스강으로 가서 배를 타고 강가의 맹글로브 나무와 이곳 보르네오섬에만 산다는 긴코원숭이(코주부 원숭이, proboscis monkey)를 봅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에 깜깜할 때 다시 강으로 나가 반딧불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동반하였기 때문에, 원숭이를 보여주고 싶었고, 반딧불도 궁금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2~3시쯤 숙소에서 출발합니다. 장소가 좀 멀어요.
공항 아래쪽으로 1시간쯤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숙소에서부터 시작하면 더 멀죠.
패키지투어의 장점은 긴 이동시간동안 가이드님께 이런저런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팜나무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팜나무 한그루당 10년이면 1,000만원을 번다는군요. 팜나무의 은 우리나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거리동안 모두 팜나무라고 해도 될만큼 많구요.

             photo by Danronian

버스를 한참 타고 드디어 클리아스강에 도착합니다. 이 곳은 영화 '아나콘다'의 촬영지라고 합니다. 1997년인가요? 이 영화를 시사회로 봤던 것 같습니다. 울창한 밀림과 무서운 아나콘다가 생각나는데, 그 곳에 왔다고 생각하니 더 반갑더라구요. ^^



도착해서 차를 한잔 마십니다. 우리가 강에서 만날 긴코 원숭이 사진도 붙어있네요.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이라는데 수컷이 코가 더 길다네요. ^^

긴코원숭이(코주부 원숭이, proboscis monkey)란?

보르네오섬에만 서식하는 원숭이
맹글로브 나뭇잎을 먹고 자랍니다. 맹글로브 잎은 독성이 있어서, 긴코 원숭이의 위는 두개로 분류되어 있다고 합니다. 배속에 항상 가스가 차 있어서 불룩 튀어나와있으며, 바나나를 먹지 못하는 원숭이라고도 합니다.



배타러 내려가는 입구에요. 좀 허술합니다. ^^;


스피드보트로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배가 멈춰섭니다. 원숭이가 있대요~~
어디어디... 잘 안보입니다. 12배줌으로 당겨보겠습니다.


긴코도 잘 안보이고, 불룩 나온 배도 잘 안보이고............. 아쉽.... 강투어를 하다보면 드문드문 원숭이 무리가 보이긴 하는데, 멀리 보여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가까이 올 때도 있겠지만, 원숭이 맘일테니... 가까이 보고 못보고는 복불복이겠죠? ^^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습니다. 더 멋진 사진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370장이나 되는 사진을 포맷해버렸답니다. 그래서.. 별로 없네요. 포맷해놓고 위에 뭘 덮어써서 복구도 안된답니다. 실수로 포맷하지면, 일단 아무것도 하지 마시길......

넓은 강가를 스피드보트로 달리다가, 좁은 강으로 들어갑니다. 밀림이 느껴집니다.
밀림숲에서 정말 아나콘다나 악어가 나올 것 처럼 으슥합니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서 현지식 뷔페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해가 완전히 저물기를 기다립니다. 같이 투어나온 한국인 신혼부부들은 컵라면을 가져와서 현지식과 함께 먹습니다. 아뿔싸! 이런 때 컵라면을 갖고 왔어야하는군요. 우리 컵라면은 호텔방에 있는데.... 라면 급 땡깁니다. 투어 나가셔서 식사하실 때에는 컵라면도 챙기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겠습니다. ^^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밤. 배를 타고 다시 강으로 나갑니다. 긴코원숭이 보러 나갔던 곳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갑니다. 깜깜한데도 배 운전을 잘하시더군요. 배를 타고 나가다보니 갑자기 한 나무에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반딧불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
이었습니다. 한 마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수없이 많은 반딧불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강을 따라 가다보면, 여기 한무리, 저기 한무리, 반짝이는 반딧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6살된 저희 큰아이가 찾았다! 찾았다!를 외칩니다. 그리곤 반딧불에 대해 이렇게 회상합니다. 노랗고 반짝이는데 예쁘다고요...... ^^

반딧불빛을 내지만 그 빛에 열이 없어서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로만 들을 수 있고, 눈으로 직접 봐야한다는 것이죠. 여행가기 전에 여행기를 찾아봤지만, 모두 환상적이었어요~라며 사진한장 올리지 않았었던 이유가 이해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적도에 위치해서 달이 무척 가깝게 보입니다. 제가 투어나갔던 2010년 3월 31일은 음력으로 2월 16일. 보름달이 뜬 다음날이었습니다. 달이 너무 밝아서, 반딧불의 빛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투어에서는 날씨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정을 한국에서 잡아가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가이드님과 상의하여 옵션으로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일정에 넣는것과 현지에서 옵션으로 진행하는 것이 10불정도 차이나는 것 같은데, 말만 잘하면 깎아주기도 하고, 만족감은 훨씬 차이날 것 같습니다. ^^

다음편은 제가 머물렀던 수트라하버 리조트를 소개하며 이번 여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음편에는 정말 아름다운 사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다음글 : 코타키나발루 - 수트라하버 리조트 수영장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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