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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중년남자 열네명이 집단가출한 이유는? -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by 예문당 2010. 7. 10.


식객, 타짜의 허영만 화백님과 열세남자
집단가출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고 합니다. 평균연령 40대.이 이야기가 사실일까요? 네.. 사실 맞습니다. 증거사진 함께 보시죠.


위즈덤하우스의 신민식 대표님께서 회사를 그만두시고 출판사를 창업하셨습니다. 곧 첫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트위터에서 대표님(@booksoul)을 뵙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웬지모르게 제목이 의외라는 생각으로 미리보기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화들짝~~~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


이 책은 허영만 화백님과 열세남자가 요트를 타고 경기도 전곡항에서 출발해서 동해 삼척항까지 가셨다가 독도를 왕복으로 다녀오신 요트 여행기입니다. 2009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년에 걸쳐서 2박 3일, 3박 4일 등으로 12회에 걸쳐서 항해를 하셨습니다. 요트로 일정거리를 이동하고, 잠은 요트나 땅에서 비박?(제가 보기엔 노숙)

요트가 중년 남자들의 로망인가요? 저는 34살의 아줌마지만 요트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쇼파가 있는 요트 1시간이 체험으로라도 타서 와인한잔 마셔보고 싶은 바램이요. 하지만 KBS 1박 2일팀을 능가하는 처절한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인 이 책을 읽으며, 환상은 깨졌지만, 꿈은 조금 수정했습니다. 1시간 아니고 반나절만 타보고 싶다. ㅎㅎㅎ

이 요트의 이름은 '집단가출호'.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름이지만, 요트에 보면 한글과 한자로 당당하게 집단가출호라고 써있습니다. 허영만 화백선장이시고, 집단가출호 대원들의 직업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회사원, 사진작가, 고무공장 사장, 치과의사, 목수겸 칼럼니스트, 산악인, 보험사 영업사원, 요트선수, 건축가, 고층빌딩 유리창닦이, 다큐멘터리 PD, 카메라맨, 요트제조업체 사장.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분들이 만나서 하모니를 이룬 것이죠.


이렇게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시면서 함께 여행하셨습니다. 간간히 들어가있는 허영만 화백님의 그림들도 좋고, 전문사진가가 찍은 사진도 좋고, 글 역시 너무 깔끔하고 연륜이 묻어납니다. 허영만 화백님은 62세의 생신파티를 달밤의 요트위에서 맞이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이 분들의 대단한 용기에 커다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열심히 읽으니 남편이 핀잔합니다.

"우리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어"

저도 한마디 하죠. "재밌게 만들어주면 읽지.... " ㅎㅎㅎ

신민식대표님께서 창업하신 가디언 출판사첫 책입니다. 교보문고 안양점에서 구입했는데, 펴낸이와 작가가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가 무명이라서 그런지 신간 평대 보이지도 않는 곳에 꼽혀 있어서 좀 그랬습니다. 당당히.. 이야기하여 매대로 이쁘게 옮겨놓고 왔죠. 조만간 나올 저희 신간 '그림책육아'[링크]도 살짝 걱정하면서요.


이 책과 함께, 가슴속의 로망에 불지르고 실행에 옮겨보세요. Just Do It!!!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 10점
허영만.송철웅 지음/가디언
2010년 7월 17일 초판 1쇄 발행

별표와 손가락 추천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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