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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문화생활 후기

권비영 작가와 함께 한 '덕혜옹주 북콘서트' 현장 스케치

by 예문당 2010. 7. 22.


제가 얼마전에 덕혜옹주를 읽고 리뷰[링크]를 올렸었습니다. 제가 발행한 글은 트위터로도 제목이 전송됩니다. 그래서 제가 리뷰를 올리는 책에 관계된 분을 알면, 직접 멘션을 보내기도 하고, 먼저 알아봐주시고 인사를 해주시기도 합니다. 이 날도 리뷰를 올리고 다산북스 트위터에 넌지시 멘션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덕혜옹주 북콘서트 정보를 알려주시더라구요.
YES24에서 진행했었는데, 냉큼 신청했죠. 전.. 초대해주시면 갑니다. ㅎㅎㅎ

그렇게 얻게된 기회, 덕혜옹주 북콘서트.
북콘서트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참 궁금했습니다. 장소홍대 롤링홀.
출판 공부하면서, 홍대쪽에 참 자주 갑니다. 이제 쪼끔.. 아주 쪼끔.. 익숙해졌어요. ^^


많은 분들이 나오신다는데, 죄송하게도 아는 분이 없었습니다.
제가 문화생활은 통... 이런 공짜 기회 아니면, 안하고 사는지라.. T.T

7시 시작이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6시 40분쯤?



처음 와본 곳인데, 200~300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장이었습니다.
무대가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다만 의자는 쿠션이 없어서 엉덩이가 조금... 불편했죠.

북콘서트7시 30분~9시 30분까지 총 2시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라디오 녹음도 하시고, 방송 촬영도 하셨는데, 언제.. 어디서 방송되는지 궁금하네요.
공연 시작하기 전에, 일본 신문사 한국지사의 한국인 기자분과 인터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인터뷰가 내용이 일본 신문에 실릴까요? 실려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


공연의 진행은 이랬습니다. MC성기완님과 이송은님이셨어요.

1부, 2부, 3부로 나눠본다면, 1부에는 소프라노 허진설님께서 나오셨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오페라의 유령 중 'Think of me'를 한소절 불러주셔서 감동!!!
그리고 'You raise me up'을 불러주셨어요. 

권비영선생님과 함께 나오셔서 책 이야기도 나누시고, 허진설님께서 책의 한 부분을 낭독해주셨습니다. 바로 덕혜와 복순이 처음 만나던 장면이었어요. 덕혜옹주를 읽고 난 후 만드신 곡 '덕혜옹주(얼음꽃)'도 불러주셨어요. 제가 덕혜옹주를 읽고 긴 여운에 잠들 수 없어, 독후감 제목에도 긴 여운에 잠못들었던... 이라고 썼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더군요. 사진을 못찍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한 사진과 프로필로 대신해봅니다.



2부는 프로젝트그룹 'One More Chance'박원님과 정지찬님이 나오셨지요.
역시 몰라뵈어서 죄송했지만, 두분 모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경력이 있으시더라구요. 박원님은 19회, 정지찬님은 8회에 수상하셨대요. 박원의 '원', 정지찬의 '찬'을 따서 그룹명을 원 모어 찬스(One More Chance)로 지으셨다는데, 의미가 너무 좋지요?

신곡 '시간을 거슬러', '럭셔리 버스'를 불러주셨는데, 참 좋았습니다. 
특히 '럭셔리 버스'가 무척 마음에 와닿았는데요, 아래에서 다시 소개하기로 하고..... ^^



다시 권비영 작가님과 정지찬님이 나오셔서 책 이야기도 함께 나누시고 낭독을 해주셨습니다. 정지찬님은 덕혜가 딸에게 외면받은 슬픔에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낭독해주셨는데요, 순간 감정이 너무 복받혀 눈물이 나더라구요. 엄마로서, 딸로서의 저의 감정들과 함께 복잡한 심경이 함께 섞였던 것 같습니다. 권비영 작가님께서는 덕혜옹주마마가 영면에 드시는 장면을 차분히 낭독해주셨습니다. 감정조절하시면서요. 



요즘은 책을 읽고, 블로그를 통해 댓글과 트랙백으로 책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너무 행복한데요, 작가님과 음악과 함께 시간을 갖으니 너무 소중하고 즐거웠습니다. 


3부에서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있었습니다. 
덕혜옹주의 독자층은 처음에 20~30대 여성에서 시작해서, 40~50대 여성, 남성, 청소년, 초등학생으로 독자층이 퍼졌다고 합니다. 초등학생들까지 읽는다고 해서 너무 놀랐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중학교 3학년 학생 두명이 직접 질문을 하였고, 사인받는 초등학생도 봤어요. 아.. 놀라워라. 권비영 작가님께서도 초등학생까지는 좀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용 동화나 만화 덕혜옹주를 읽으라고 하시니, 소설이 더 재밌다고 했다네요. 

저도 소설 내용 중, 강간, 낙태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어서, 아이들에게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미리 읽어보신것인지.. -_-;;;; 어쨌든..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는데요, 작가님의 재밌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집필전 워밍업으로 고스톱이나 팩맨의 게임을 하신다고..... ㅎㅎㅎ 너무 인간적인 모습에 모두 박장대소. ^^ 저는 드라마나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진행되고 있나봅니다. 날짜를 말할 수는 없지만, 곧 볼 수 있을꺼라고 하시네요. 반가운 소식. ^^

One More Chance의 앵콜곡 2곡을 끝으로 2시간의 북콘서트가 마감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인회가 준비되어있다고 해서, 책을 들고 냉큼 줄을 섰지요. 음하하!!!!!
그래서 권비영 작가님께 사인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답니다. 짜잔~~~ ^^V




One More Chance 의 '럭셔리 버스'를 다시 듣고 싶어서 유투브에서 검색해봤습니다.
멋진 동영상이 있네요. 등산길에서 즉석에서 불러주신...

의미가 이렇습니다. 정지찬씨가 인도에 여행가서, 일반버스와 럭셔리버스 중에서 럭셔리 버스를 예약하셨대요. 그랬는데, 그 버스가 가축과 함께 타는 버스라서 너무 화가 나셨었대요. 그러다가 그 버스마저 돈이 없어서 내리셔야했던 인도 할머니를 보며 이 버스가 정말 럭셔리 버스가 맞다고 생각하셨다네요. 생각을 바꾸니 남은 여행길이 즐거우셨다고... 그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고요. 문득 책 한권 읽고 공짜로 초대받아 간 자리였지만, 이 자리에 와 있는 내가 정말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럭셔리 버스' 들으며, 럭셔리한 생활 함께 나누어요~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다산북스 출판사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덕혜옹주 - 10점
권비영 지음/다산책방
2009년 12월 21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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