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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지혜로운 부모의 게임사용 지도법 - 우리아이 게임 절제력

by 예문당 2010. 10. 1.


게임 좋아하시나요? 저도 어려서부터 늘 게임을 해왔지만, 저는 주로 단순한 게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뢰찾기, 프리셀 하면서 밤을 새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게임 환경이 너무 좋아졌죠? 조카들을 보면 만나서 헤어질때까지 닌텐도 DS만 붙잡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는 게임에 빠지는 것만 조심해도 공부할 때 유리하다는 말을 들은터라, 아들 둘 엄마인 저는 게임에 대해서는 늘 긴장상태입니다.

닌텐도는 절대 사주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지만, 저희 부부가 모두 iPhone을 사용하고, 재미삼아 받은 베이비용 앱에 14개월 아들래미도 빠져버리는 것을 보면서, 저는 아이폰에서도 유아용 앱을 모두 지운 상태입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우리아이 게임 절제력'이라는 책인데요, 목차부터 한번 살펴 보시지요. ^^




이 책은 게임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부모교육서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자기주도 학습의 이해와 부모역할'[링크]이라는 강의를 들었는데요, 이 책은 강의 들은 날에 읽었습니다. 게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결국 비슷한 이야기가 많았지요. 어쩌면 부모의 역할은 단순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실천하지 못해서 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가족 사이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가족들 사이의 관계, 관심일 것입니다. 내 아이가 컴퓨터보다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고, 그 속에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져나간다면 중독에 이르지 않겠죠. 하지만 요즘의 현실에서, 단순해보이는 소통이 그리 쉽지많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방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1. 일찍 재워라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납니다. 단순하지만 지키기는 쉽지 않지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8시가 좋다고 하지만, 저희 가정에서는 현실적으로 남편이 8시쯤 퇴근해서 밥먹고 치우면 9시가 되기 때문에, 9시가 넘으면 잘준비를 하고 10시전에 재우려고 노력합니다. 일찍 자면 미디어 노출이 그만큼 적을 수 밖에 없겠고,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당신 아이가 밤에 잠잘 때 뇌는 낮에 공부한 기억을 저장합니다."

'핀란드 교실혁명' 역자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장님 강연회[링크]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재우는 방법은 각 가정에서 알아서 하셔야겠지만, 저희는 그냥 불을 다 끕니다.


2. 듣는 훈련을 시켜라  

소통의 기본은 경청입니다. 무언가에 빠져있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게임을 하거나 TV를 볼 때에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저희 아이도 TV를 볼 때에는 제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요, 아이의 귀가 부모의 소리에 향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얼마전 트위터에서는 이런 말이 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라고 묻는데 반해, 유태인들은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구요. 그 때에는 '잘 들었니?'가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잘 들어야 질문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은 묻기 전에 듣는 훈련이 안되어있다고 합니다. 부모가 노력할 부분입니다.


3. 마음의 그릇을 채워줘라  

사람은 두 개의 그릇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밥그릇마음의 그릇인데요, 이전 우리 부모님 시대에는 밥그릇 채우기에도 급급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밥그릇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마음의 그릇까지 채워줘야합니다.

우리가 마음의 그릇에 채워줘야하는 것정체성친밀감입니다.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 땅에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

친밀감
나는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는가?
누군가가 나를 가치 있게, 존귀하게 여겨주고 있는가?

이에 대해 부모들은 아이에게 정체성과 친밀감을 주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주어야하는데요, 저는 사춘기 시절부터 얼마전까지도 엄마와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바로 이 문제 때문이었죠. 저는 엄마가 마음의 그릇을 채워주길 바랬는데, 저희 엄마는 밥그릇을 채워주는 것만으로 역할을 다 하셨다고 생각하시고, 저를 이해하지 못하셨거든요. 세대차이입니다.

문제아이에게 존재감을 키워줘야하는 부모가, 그 부모 자신이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아이들이 흔들리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스스로 중심을 잡고 일어서야합니다.

관련글 : 철학으로 보듬는 나의 인생 - 철학교사 안광복 강연 후기[링크]

아래 글을 기억하세요.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집에만 가면 나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엄마가 계신다!'고 믿는 아이는 결코 왕따를 당하지도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는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남편에게도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아내가 되어야겠지요. ^^;;;


4. 심심하게 하라  

요즘 여기저기서 '창의력'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창의력은 심심할 때 생긴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어른도 심심하면 뭔가를 하기 위해 생각하죠. 잠자는 것 말고 가만히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아플 때 빼고는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그 때, 뭘 할까? 고민하면서 생기는 것이 창의력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에게 고민할, 생각할, 심심할 틈을 주세요.

미디어에 빠지면, 심심할 틈이 없어집니다. 게임을 하고, TV를 보고 있다보면 어느새 밥먹을 시간이고, 어느새 잠잘 시간이지요. 자극을 줄이고, 심심할 틈을 주세요. 어른들도 심심할 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번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게임때문에 남편과 갈등이 심했었습니다. 아이와 부모 사이에 갈등을 보이는 예를 보면서, 제 일처럼 느껴졌었고, 아이와 다시 게임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싶지 않아서,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미디어 교육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복어는 독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독을 제거하면 맛있는 생선이 됩니다. 중독이라는 것은 모든 부분의 독이지요. 독서가 좋다고하지만, 독서 중독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게임도 중독되지 않으면 약으로 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독을 제거하는 요리사가 되어야한다
는 것입니다.

나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것입니다. 결국 이또한 부모가 모범을 보일 수 밖에 없는데요, 게임으로 시작하지만 최신 교육 트렌드 전반에 걸쳐 다뤄주고 있는 책입니다.

게임 절제력을 이야기하지만, 좋은 게임도 소개해줍니다. 그중 하나가 한자마루(http://hanjamaru.co.kr )인데요, '청년 CEO를 꿈꿔라'[링크] 주인공이신 박광세 대표님[링크]께서 만드신 게임이라 안심이 되더라구요.


이 책은 미디어 교육 예방과 부모교육을 위한 책입니다. '뇌가 좋은 아이'[링크]에 이은 마더북스 출판사의 두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준희 대표님께 선물받았습니다. 유아부터 시작해서 초등 자녀를 두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부 집중력 확 높이는 우리 아이 게임절제력 - 10점
권장희 지음/마더북스
2010년 9월 25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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