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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정월대보름 먹는 오곡밥, 부럼에 담긴 조상의 지혜

by 예문당 2013. 2. 23.



내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오곡밥을 드시고, 부럼깨기를 하시겠죠? 그런데 이것이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풍습인줄로만 알았는데, 현대 과학으로 살펴보니 조상님들의 지혜를 담겨 있더라는 것입니다. 

겨울에는 춥고, 활동량 줄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뇌경색이나 중풍 등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걸리는 질병이 많이 발생합니다.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노폐물이 혈관 내에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혈관 내에 쌓이면 동맥경화를 일으키기도 하고 심하면 뇌졸중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겨울에는 이처럼 혈관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불포화지방과 인지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콩과 부럼(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이 그런 식품인데요. 호두는 오메가-3 지방, 비타민 B군, 단백질, 칼슘이 풍부하여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줍니다. 땅콩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겨울철 보양식 중 하나입니다. 땅콩 속에 함유된 글루타민과 아스파트산 등의 아미노산은 뇌세포의 발육을 돕고 기억력을 증진시켜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역시 보양식이며 허약한 사람들의 간식으로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 건조한 피부나 마른기침, 습관성 변비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우리 조상들이 정월보름에 먹었던 오곡밥(찹쌀, 검은 콩, 붉은 팥, 차조, 찰옥수수)과 부럼(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은 겨울철에 잘 맞는 건강식으로 영양가가 높으면서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들입니다. 

<출처 : zoinno's Flickr>

냉장고가 없던 시절, 겨울철에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특히 비타민 C가 부족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김장 김치를 담그고 시래기나물 같은 것을 만들어 두었다가 겨울철에 먹곤 했는데, 이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한 우리 고유의 식품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살펴 보니,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오곡밥을 각종 나물과 함께 먹고, 부럼을 깨어 먹으며 한 해 건강을 기원했던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저자 소개 *

노봉수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졸업 후 동서식품(주)에 입사하여 음료개발업무를 수행. 그 후,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대학교에서 식품공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서울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식약청, 농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서울시위생국 등 각종 정부기관에서 위원회 및 자문 활동을 하고 있으며,<스펀지>,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과학카페>, <생로병사의 비밀>, <YTN 사이언스>, <위기탈출 넘버원>, <EBS 과학프로그램>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식품에 관한 전문지식을 일반인에게 전파하는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또한 '전자코', '전자혀'를 연구하여 농산물의 원산지 판단, 식품의 유통기한 등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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