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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

by 예문당 2014. 12. 22.

<교수신문>은 교수 724명에게 물은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택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를 말 그대로 풀어 보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인데요. 이 고사성어의 출전은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진시황본기'입니다.


천하의 온갖 부귀 영화를 누린 진시황이 죽자 환관 출신이었던 조고가 조정의 실정을 장악하게 되었다. 조고는 태자 부소를 죽이고 다루기 쉽고 어리석은 호해를 제위에 오르게 한 후 2세 황제를 교묘히 이용하여 황실의 모든 실권을 거머쥘 수 있어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그러한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자신이 세운 2세 황제마저 죽이고 스스로 황제가 되려는 음모를 꾸미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그는 조정의 신하들 중에서 자신을 도울 만한 자가 몇이나 되는지를 먼저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폐하, 말을 바치나이다."

"승상이 이상한 말을 하는 군.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하다니."

하면서 주위에 있는 신하들에게 그것이 사슴인지 말인지 대답해 보게 하였다. 마침내 조고의 권세와 황제의 안전에서 눈치를 보고 있던 신하들은 대답하지 않는 자와, 말이라고 하는 자와, 사슴이라고 직언하는 자들로 나뉘었고, 이 때 조고는 사슴이라고 직언한 신하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두었다가 훗날 무고한 죄를 덮어 씌워서 모조리 죽여 버리고 말았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말로,
1. 위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짓
2.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이려는 짓을 의미

“이 고사성어가 생긴 이래 올해 한국 사회만큼 맞아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청와대는 옛날로 치면 왕이다. 비선 실세 의혹 등에서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밝히지 않고 본질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구사회 선문대 교수는 선택 이유를 밝혔다고 합니다.

역심을 품은 조고는 결국 자신이 조작된 유서로 자결하게 만들었던 부소의 장남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조고는 죽음으로서 자신의 죄값을 치릅니다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슴을 말이라 우기며 득세하는 자들은 과연 그 죄값을 치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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