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건강 이야기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편이 걱정되는 이유

by 예문당 2016. 9. 26.

친구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적이 있습니다. 마침 싱가폴의 명물 중 하나인 야쿤 카야 토스트에서 카야잼을 사왔던지라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카야 토스트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카야 토스트 레시피는 간단합니다. 식빵을 토스터에 노릇하게 구워내고 카야쨈을 잘 펴바르고 버터를 얇게 져며 빵사이에 넣어주면 완성!

그렇게 내놓은 토스트를 본 친구의 아내가 기겁을 하더군요. "버터를 이렇게 많이?"라는 표정으로 말이죠. 그래봐야 2~3g정도 일건데 말이죠. - -;;

얼마전 MBC 스페셜에서 '지방의 누명'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하였습니다. 지방이 비만의 주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저탄수 고지방 식이요법을 소개하였는데요.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동안 우리가 지방에 대해 잘못 알았던거야"하며 저탄수 고지방 식으로 식단을 바꾸겠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방이 비만의 주범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 수년간 <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의 최낙언 저자가 주장해 오던 바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지방이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나 비만의 주범이라는 누명이 탄수화물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더군요. 방송에서 소개한 저탄수 고지방 식이요법도 과거에 유행하던 황제 다이어트와 딱히 차이를 모르겠고요.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이라면 위의 사진은 어떻게 설명을 할런지 궁금해지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탄수화물을 주로 섭취하면 살았는데 말이죠. 그때 비만이 문제가 되었었나 물어보고 싶습니다. 비만의 문제는 지방이 아니다라는 접근은 좋았지만 결국 '무슨 성분이 문제다'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의 단기적인 효과에 집중하여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소훌했던 것도 아쉬운 점 중에 하나입니다. 대다수의 다이어트가 단기적인 성공 사례들은 많이 발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Atkins diet 황제 다이어트[링크]

한가지 더하여 이러한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가 지구의 환경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이익이 되고 지속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2050 인류가 100억명에 다다랐을 때 사람들이 저탄수 고지방 식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지속가능한 건강식단 가능할까?[링크]

최낙언 저자는 비만, 식품의 문제에 대해 간단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결국 '양'이 문제다.

설탕이 문제네, 탄수화물이 문제네, 지방이 문제네 하면서 지난 수십년간 따지는 사이에 세계의 비만율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설탕, 지방이 비만의 주범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중에 왜 아무도 먹는 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솔직하지 않은 듯 합니다. 살이 찌는 중에도 먹는 것을 줄이고 싶지 않으니 "설탕이 문제였어", "지방이 문제였어", "탄수화물이 문제야"하며 비만의 책임을 떠넘기고 맙니다. 

최낙언 저자의 맛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 살펴보다가 매우 인상적인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맛없는 음식만 계속 먹으면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맛집 찾아 다니며 살빼기 기대하시나요? 지나친 욕심일 듯 합니다.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집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