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롯데 블로그

최근 위아래가 뒤바뀐 '거꾸로 수박바'가 출시 되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수박의 껍질 부분에 해당하는 작은 녹색 부분을 더 많이 먹기를 원한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롯데와 CU가 힘을 합쳐 거꾸로 수박바가 탄생하였다는 후문인데요. 그래서 현재는 CU에서만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출시전 기대를 모았던 거꾸로 수박바. 그러나 출시 후, 소비자들은 다시 빨색 과육 부분이 더 컷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라고 하는데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이라 해서 내놓았는데 예상치 못했던 반응에 개발자나 관계자들은 당혹스럽겠네요. 

앗... 이건!

영원히 고통 받는 수박바[링크]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친 후 출시하였다고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실패 확률이 훨씬 높죠. 최낙언 저자는 열심히 시장조사를 하고 제품을 만들어도 실패했던 경험들을 돌아보며 <맛의 원리>에서 시장조사를 하지 않았던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왜 시장조사를 하지 않았을까?

스티브 잡스는 “사용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모른다. 따라서 시장조사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고, 실제로도 시장조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기 전 애플의 야심작이었던 <뉴턴> PDA는 철저한 시장조사에 근거하여 개발된 제품이었다. 그러나 잡스는 복귀하자마자 뉴턴을 포기했다. 마케팅 이론과 경영학교과서를 완전히 뒤집는 황당한 방식이었으나 그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사실 많은 기업이 신제품 개발을 할 때 철저한 시장조사를 한다. 코카콜라가 ‘뉴코크’를 개발할 때도 당시에는 파격적인 금액인 400만 달러를 들여 철저히 소비자 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진행한 것이었다. 조사 결과 기존 제품보다 뉴코크를 훨씬 좋아한다는 결과를 믿고 제품을 출시했지만 결과는 매우 참담했다.

결과적으로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간파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차라리 자신의 경험과 직관에 의지해서 제품을 개발했다. 설문조사는 응답자가 자신의 실제 느낌에 충실하기보다는 그럴듯한 선택을 하게끔 이끄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뉴로마케팅까지 등장했다. 말보다는 뇌의 반응이 훨씬 정직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선호를 표출하는 과정에서 뇌의 각 부위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뇌 반응을 기능성 자기 공명영상장치(fMRI)로 촬영해보았다. 처음에는 본인이 마신 콜라가 어떤 회사 제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두 회사 제품을 마신 소비자 모두 동일하게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었다. 이어서 어느 회사 제품인지를 알려준 다음에는 코카콜라를 마시는 소비자는 전두엽 외에도 전전두엽과 해마가 활성화되었지만, 펩시콜라인줄 알고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코카콜라인 줄 알고 마시는 소비자의 뇌가 펩시콜라인줄 알고 마시는 소비자와 다르게 반응한 것이다. 맛은 종합적인 경험이고 제품의 이미지와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맛을 평가할 수 있다는 사람도 있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제대로 된 평가도 아니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것은 종합적인 감정과 체험이지 내용물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포장까지 완성되어 상품진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그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다. 더구나 내용물만 가지고 상품의 가치를 판단하려는 것은 사업 측면에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시도이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식품도 브랜드와 포장이 다 갖추어진 최종 결과물로만 평가할 수 있다. 그러고도 곧잘 틀린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통찰력이 통할 수 있는 것이다. 조사로 알 수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 맛의 원리 -

이번 거꾸로 수박바 사례에서도 소비자들은 당장 작은 녹색 부분이 더 커지는 것을 바라나 막상 그게 현실화 되었을 때 작아진 붉은색 과육 부분이 아쉬워질 것을 예상하지는 못합니다. 생각보다 녹색 부분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 수도, 이전 수박바 형태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 거꾸로 수박바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맛이란 어렵습니다. ㅎㅎ

맛의 즐거움은 어디서 오는가? <맛의 원리>.

현재는 전자책만 판매중입니다. 종이책은 절판. T.T 개정하여 내년에 다시 선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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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7.12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거꾸로 수박바가 만들어졌다니 놀랍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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