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미술관 중 하나인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을 방문한다면 한 번은 들려보게 되는 명소입니다. 초기 르네상스 시대에서 19세기 후반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그림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더불어 네덜란드파 작품들이 시대별로 충실히 전시되어 있어 그림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더군다나 무료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국박물관도 그렇고 이곳도 내장객에게 은근히 기부를 강요하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요.

내셔널 갤러리에 방문하신다면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에서 소개하는 <대사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대사들>은 한스 홀바인의 1533년 작품으로 5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림 속의 인물들이 걸어 나올 듯이 매우 생생합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그림을 보게 되면 그 세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데요. 등장 인물의 수염, 직물의 무늬까지 세세하게 표현한 작가의 솜씨에 놀라게 됩니다.

그림의 두 등장 인물과 함께 중앙에 배치된 여러 기물들은 그림 속 인물의 신분과 배경을 알려주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그 장치들의 비밀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이 그림을 주문한 사람이자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파견된 대사 '장 드 당트빌'은 화면의 왼쪽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당시 헨리 8세는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고 앨 불린과 결혼하려고 합니다. 16세기 유럽은 카톨릭이 지배하던 시대였기에 이혼을 위해서는 교황의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교황이었던 클레멘즈 7세는 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에 헨리 8세는 이혼을 위하여 영국 교회를 로마카톨릭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영국 국교회를 설립하여 스스로 교회의 수장에 오릅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은 영국 교회와 로마카톨릭과의 결별을 막기 위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파견되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화면 오른쪽 인물은 당트빌의 친구이자 프랑스 라보르의 주교로 훗날 프랑스 대사가 되는 '조르주 드 셀브'입니다.

그림 아래 길게 보이는 해골은 당시 그림에 즐겨 사용되었던 바니타스 양식입니다. 바니타스는 '인생은 덧없다'는 뜻으로 17세기 유행한 정물화 양식으로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쾌락의 무의미함을 상징하는 소재들을 그림 안에 등장시킵니다. 

해골로 안 보인다고요? 오른쪽 끝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해골이 나타난다고 하네요.

<대사들>외에도 

고흐의 <해바라기>

쉬라의 <아스니에르의 물놀이>

조지프 말로의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등 멋진 작품들이 많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시면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은 거의 끝 방까지 가셔야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내셔널 갤러리의 대표적인 작품이니 안내도를 보고 잘 찾아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더 알고 보면 그림 보는 재미가 더하겠죠? 그 뒤에 느끼는 감동은 덤입니다. ^^

세계 명화 속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역사적 이야기들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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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9.22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미리 읽어 해당 여행지에서 만난다면 더욱 의미가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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