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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김용옥2

잔은 비움으로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 노자도덕경 3 4장. 道沖, 도충, 道沖, 도충, 而用之或不盈. 이용지혹불영. 淵兮, 연혜, 似萬物之宗. 사만물지종. 坐其銳, 解其紛; 좌기예, 해기분; 和其光, 同其塵. 화기광, 동기진. 湛兮, 담혜, 似或存. 사혹존. 吾不知誰之子, 오부지수지자, 象帝之先. 상제지선. 4장 도는 텅 비어있다. 그러나 아무리 퍼내어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 그윽하도다. 만물의 으뜸 같도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얽힘을 푸는도다. 그 빛이 튀쳐남이 없게 하고 그 티끌을 고르게 하네. 맑고 맑아라! 저기 있는 것 같네. 나는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몰라. 하느님보다도 앞서는 것 같네. 이번 장은 비움의 미덕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만약 잔의 내부가 비어있지 않고 무었인가로 가득 차 있다면, 그 잔은 잔의 기능을 상실한 것입니다. 만약 집.. 2010. 8. 26.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사랑이 아니다. - 노자도덕경 2 오늘 사랑의 모습은 어제의 모습과 같을 까요? 연애시절 사랑의 감정과 시간이 지나 자식을 키우며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김용옥 선생은 노자 도덕경 1장을 설명하며 자신이 대만 유학시절 보았던 뮤지컬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립니다. 평생 고생하며 살아 온 어느 유태인 노부부. 사랑하던 자식들이 하나 둘 결혼해서 떠나가고 막내까지 결혼식을 올리고 난 후, 둘만 남겨지고 노신사는 늙은 아내에게 외칩니다. "우리는 사랑한다 말해 본 적이 있는가?" 평생 사랑과 신뢰로 살아가지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사는 것이 많은 우리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노자 도덕경 1장은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1장 道可道, 非常道;.. 2010.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