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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군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 악랄가츠의 군대 이야기

by 예문당 2010. 4. 6.

너무나도 유명하신 악랄가츠님.
지난 2월,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의 교보문고에서 가츠님의 저서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를 구입했습니다.
전 사실 지금은 군대와 별 상관 없다고 생각되는, 3살 6살 아들 둘을 키우는 아기 엄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구입했던 이유는,

1. 이웃님이신 가츠님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글이 재미있는데, 온라인상의 글을 다 읽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냥 책 한권 사서 읽어보는게 빠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카피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자들도 뒤집어진다! <- 궁금증 유발. 도대체 어떻길래???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관련글 :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즐거운 이유(링크)



뒷표지를 보니, 블로그를 운영중이신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님의 추천사가 보입니다.
우와.. 더 마음에 드네요. 저도 이웃님들께 추천사 받아서 넣고 싶어집니다. ^^


지난번 티스토리 티타임에서 가츠님께 사인도 직접 받아왔습니다.
책을 읽고 저자님께 직접 사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님께 개미에 사인받은 이후 두번째!!! 영광입니다~ 가츠님!!! ^^

관련글 : 2010 티스토리 티타임 모임 후기(링크)


이 책의 목차는 참으로 깔끔합니다.
가츠님께서 육군에 입대에서 병장으로 제대하기까지 군에서 일어났던 애피소드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입영하게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이병시대, 일병시대, 상병시대, 병장시대로 이어집니다.

힘들었을 군생활을, 가츠님의 맛깔스런 글솜씨로 재미있게 엮어주셨습니다.
도입부분에서 어머니와 헤어지며 입대할 때에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힘든 훈련 이야기들은 군생활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관심도 없었고, 전혀 몰랐거든요.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날한시에 같이 싸우고 죽어야되는 전우이기 때문이다.

제가 그저 하하호호 웃으며 재미있게 이 책을 읽던 3월 중순만 하더라도.. 이 말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군대는 그저.. 남자라면 당연히 다녀와야하는 장기 캠프 정도로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초계함 사건이 터진 이후로, 자꾸 위의 구절이 제 귀에 맴돕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군생활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던 소중한 책이었기에, 재미있게 풀어보고자 했는데...
초계함 사건이 터진 이후로 군생활을 생각하면, 이 책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그리고 높은 자리에 앉으신, 권력을 이용해 군대에 안다녀오시거나 자식을 안보내신 분들이..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저 또한 훗날 아들둘을 군대에 보내야하는 엄마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트위터에서 이런 글도 봤었습니다.

고위 공직자 자녀가 초계함에 탑승했다면, 사후처리를 이런식으로 했겠는가.

피끓는 청춘을 군에서 보내야하는 많은 군인들에게 따스한 관심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군대에 다녀오지만, 그 이야기를 글로 엮고 책으로까지 펴내는 사람은 적지요.
그 중 한분인 가츠님은 참으로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

군대를 다녀온 이에겐 추억을...
군대를 가야할 이에겐 용기를...
군대에 있는 이에겐 희망을...
군대에 소중한 사람을 보낸 이에겐 위안을...

주는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
그냥 스트레스를 날려줄, 재미있는 이야기가 필요하신 분들께,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츠님.. 많이 성장하시고, 다음 책은 저희랑...... ㅎㅎㅎ
재미있는 이야기, 좋은 이야기 글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 - 10점
황현 지음/바오밥
2009년 11월 11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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