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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건강 이야기

30대 중반 아줌마, 3년간 들에 나가 쑥을 뜯어보니...

by 예문당 2010. 4. 26.



시골에 가보니, 둑에 쑥이 가득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열씨미 쑥을 뜯어왔습니다. 쑥떡 해먹으려구요.
쑥을 뜯게 된것은 올해로 3년차가 됩니다. 쑥떡해먹기 시작한건 2년차.


쑥뜯기 1년차 때...

많은 풀 중에서, 뭐가 쑥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쑥만 보면 일단 뜯었습니다.
큰건지, 작은건지, 뭔지도 모른 채...................


쑥뜯기 2년차 때...

일단 밭을 둘러봅니다. 위치에 따라서,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좀 큰 쑥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가서 뜯습니다.
보이는 것들 중에서, 큰 것을 뜯지만, 얼마만큼 크는지는 모릅니다.


쑥뜯기 3년차(올해)...

어디에 쑥이 있는지 압니다. 쑥도 품종이 여럿 있다는 것도 압니다.
어느 녀석들이 얼마만큼 크는지도 압니다.
작으면 클 때까지 때를 기다립니다.
찬찬히 둘러보고.. 큰 것부터 뜯기 시작합니다.


자연에서 둘러볼 줄 아는 안목과,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배웁니다.
아버님께 쑥이 무엇인지 배우고, 어디에서 뜯으면 되는지 배우며, 
경험지혜를 함께 배웁니다. 경청하는 법도 함께 배우게 되구요.


마치 제 모습이 직장에서의 사원모습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요? 이제.. 쪼끔 경력자라고 해도 될까요?

하지만.. 직장으로 말하면 사장님이실 아버님께서는,
저의 성과물을 보고 한마디 하십니다.


여태 이거 뜯었냐? 어디 밥 벌어먹고 살겠냐???

사장님들은 만족을 잘 못하시죠. ^^;;;
머.. 시키지도 않은 일, 좋아서 열심히 했는데 말입니다.
직원마다 성과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ㅎㅎ
물론 쑥 뜯는 중간중간 트윗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딴짓을 많이 했지만요. ^^;;;


바쁠수록, 느리게 살고 싶어집니다. 청개구리 심뽀인가요?
자연속에서 땀흘려 일하고 밥을 먹으면, 참으로 밥맛이 좋습니다.
자연속에서 열심히 뛰어논 아이들은 밥도 잘 먹구요.

세상사는 이치를 자연에서 배우며, 소중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벌써 4월 마지막주네요. 행복하게.. 한주 시작하세요~~


보너스 사진.
하얀 민들레에요. 토종 민들레라는데 이번에 첨 알았네요. 기념으로 찍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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