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보니, 둑에 쑥이 가득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열씨미 쑥을 뜯어왔습니다. 쑥떡 해먹으려구요.
쑥을 뜯게 된것은 올해로 3년차가 됩니다. 쑥떡해먹기 시작한건 2년차.
쑥뜯기 1년차 때...
많은 풀 중에서, 뭐가 쑥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쑥만 보면 일단 뜯었습니다.
큰건지, 작은건지, 뭔지도 모른 채...................
쑥뜯기 2년차 때...
일단 밭을 둘러봅니다. 위치에 따라서,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좀 큰 쑥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가서 뜯습니다.
보이는 것들 중에서, 큰 것을 뜯지만, 얼마만큼 크는지는 모릅니다.
쑥뜯기 3년차(올해)...
어디에 쑥이 있는지 압니다. 쑥도 품종이 여럿 있다는 것도 압니다.
어느 녀석들이 얼마만큼 크는지도 압니다.
작으면 클 때까지 때를 기다립니다.
찬찬히 둘러보고.. 큰 것부터 뜯기 시작합니다.
자연에서 둘러볼 줄 아는 안목과,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배웁니다.
아버님께 쑥이 무엇인지 배우고, 어디에서 뜯으면 되는지 배우며,
경험과 지혜를 함께 배웁니다. 경청하는 법도 함께 배우게 되구요.
마치 제 모습이 직장에서의 사원모습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요? 이제.. 쪼끔 경력자라고 해도 될까요?
하지만.. 직장으로 말하면 사장님이실 아버님께서는,
저의 성과물을 보고 한마디 하십니다.
여태 이거 뜯었냐? 어디 밥 벌어먹고 살겠냐???
사장님들은 만족을 잘 못하시죠. ^^;;;
머.. 시키지도 않은 일, 좋아서 열심히 했는데 말입니다.
직원마다 성과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ㅎㅎ
물론 쑥 뜯는 중간중간 트윗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딴짓을 많이 했지만요. ^^;;;
바쁠수록, 느리게 살고 싶어집니다. 청개구리 심뽀인가요?
자연속에서 땀흘려 일하고 밥을 먹으면, 참으로 밥맛이 좋습니다.
자연속에서 열심히 뛰어논 아이들은 밥도 잘 먹구요.
세상사는 이치를 자연에서 배우며, 소중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벌써 4월 마지막주네요. 행복하게.. 한주 시작하세요~~
보너스 사진.
하얀 민들레에요. 토종 민들레라는데 이번에 첨 알았네요. 기념으로 찍어봤습니다. ^^
추천 꽝~ 눌러주시면 이번주 내내 좋은 일들만 생긴대요~ 눌러주실꺼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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