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펼친 첫 배낭여행 앨범에서 찾은 사진입니다. 13년전 가을, 저는 스위스 Kleine Scheidegg을 지나 JungFrau을 향해 산을 오르고 있었군요.




얼마전 책으로 옛 지인을 만나게 된 사연을 소개하였습니다.

책으로 옛 지인을 다시 찾게 된 사연[링크]

"스물아홉, 나는 충동적으로 떠났다." 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 서른 여행』의 머리말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저도 서른살이 되던 그 때를 돌아보면 서른살이 된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내 나이 서른인데 마땅히 이루어 놓은 것도 없고 초라하기만 한 제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서른이라는 나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가지 않을까 합니다. 인생의 전환기라고 할까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결혼을 하였거나 결혼이라는 단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나이이고 수년간의 직장 생활을 경험하고 자신이 제대로 살고 있나에 대해 한 번 돌아 보게 될 나이.

저자는 스물아홉의 자신에게 뭔가 특별한 서른을 선물하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인도의 한 사막에서 담담하게 서른의 아침을 맞이합니다. 서른이 되었다고 갑자기 없던 인생에 대한 혜안이 생긴다거나 갑자기 백발이 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매일 호흡하는 공기를 새롭게 느껴보려 깊이 들이 마셔 보지만 별다르지 않습니다.

예전 배낭여행을 다니던 그 때를 떠올리며 중간중간 미소 짓기도 하고 가슴 뭉클함도 느끼며 마지막까지 읽어내려갔습니다. 마치 저자와 함께 여행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합니다. 

나에게 여행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제가 유럽을 가보고 싶었던 것은 어린 시절 책이나 잡지에서 보던 유럽의 고성들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막연히 유럽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고 할까요? 중세 유럽의 기사라는 판타지 말입니다. 계속 생각만 하다가 97년도 드디어 떠납니다. 30분 단위로 짜여진 일정표를 들고요. 

낭만적인 여행을 상상하지만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버스표는 매진되어 일정을 변경해야하고 목적지에 도착하였지만 숙소를 구하지 못해 추위와 거리의 부랑자에게 시달리며 종종 노숙도 합니다. 소매치기들에게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습니다. 여행 초기 낯선 풍경에 감탄을 연발하지만 며칠 지나면 그것도 일상이 되고 맙니다. 

더 이상 고성, 박물관, 성당이 저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이 곳에 온 원래의 의미가 사라진 지금 또 다른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그 후, 진정한 자유여행이 된 듯 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머물고 싶을 때 머물고, 가고 싶을 때 가고.

지금와서 첫 배낭여행을 돌아보면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세계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해주고 제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일 지겹게 보던 예술품들이었지만 덕분에 미술품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연륜과 함께 여행도 점점 더 깊이를 더하겠지요. 오늘도 저는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꿉니다.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지는 날이 오겠지요. 

- 책 쟁 이 -
서른 여행 - 6점
한지은 지음/장서가
2010년 8월 25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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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0.10.19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정말 좋아요 ㅎ

  2.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2010.10.19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여행의 추억이 새로운 습관여행 습관으로 발전했군요.
    그래도 서른 즈음의 나를 찾는 여행은 쉽지않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0.10.19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맛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borgus.tistory.com BlogIcon DDing 2010.10.19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자신에게도 여행을 선물하고 싶네요. ㅎ
    지친 삶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좋은 책 소개받고 갑니다. ^^

  5.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2010.10.19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의 연륜과 함께 여행의 깊이는 점점 깊이를 더해져간다는 문구가 너무 와닿습니다.
    여행은 하면 할 수록 여행실력이 느는거 같더라구요. 여행을 즐기는 마음가짐도 매번 달라지는거 같더라구요. 좋은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10.19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녜. 같은 장소도 갈 때마다 느낌이 다릅니다. 그것도 실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하 하여간 이번에 고형욱님의 책을 읽고는 이탈리아를 다시 들리게 되면 예전에 건너 뛰었던 피렌체를 꼭 들려보고 싶군요.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될 듯 합니다.

  6. Favicon of https://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2010.10.19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융프라우를 걸어서 올라 가셨네요..
    기차타고 가며 걸어서 가는 사람들 보며 나도 언젠가는 이런 등산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함 가졌었는데..
    저도 앨범을 한번 꺼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10.19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융프라우까지는 못 갔습니다. 클라이네 샤이덱 지나면서는 지형이 좀 험해지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왔지요. ^^;

  7. Favicon of https://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10.19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달에 여행갈 게획 세우는 중인데...ㅎㅎ
    고생스럽고 너무 추운곳 다 피해서 찾고 잇는 중이에요. ㅎㅎㅎ
    좀 젊었으면 그냥 가고 싶었던 곳 확 가버렸을것 같은데..^^

  8. Favicon of https://badjunko.tistory.com BlogIcon 못된준코 2010.10.19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참 여러가지로 즐겁기도 하고 의미가 있는 일이죠.~~

    저역시도..어쩌면 평생 여행다니면서 블로깅을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9. Favicon of https://bbulzzum.tistory.com BlogIcon 뻘쭘곰 2010.10.19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제 곧 저에게 선물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네요..ㅠㅠ;;
    위험한 일만 겪지 않는다면 배낭여행이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을것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저 자신을위해 적금을 들어 두어야 겠네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10.20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위험하다고 하는 것들만 피하시면 배낭여행이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온 길이니까요. ^^; 혹시 지도밖으로 행군하시려는?

  10.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0.10.19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나이 서른이 되기전에 이런 여행을 꿈꿨는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 이제는 그런 큰 꿈을 그리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틈틈히 시간날 때, 가고 싶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냥 참 좋네요~^^

  11. Favicon of http://bizrus.tistory.com BlogIcon 자유혼. 2010.10.19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서를 잘못(?) 읽으면 떠나고 싶은 충동이 막 느껴져서 위험해요 ㅎㅎ

  12. Favicon of https://greendiary.tistory.com BlogIcon 수우º 2010.10.20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여행은 언제가도 좋고
    언제 보아도 좋은듯 합니다 ^^ 그쵸 ?? ㅎ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10.20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녜. ^^ 언제가도 좋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가 제일 즐거운듯 해요. 무엇을 볼것인가? 할 것인가? 먹을 것인가? 참 행복하죠.

  13. 2010.10.20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Favicon of https://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2010.10.24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은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아요. 저에게도 여행에 대한 꿈이 있지만 참 자유롭게 떠나기가 힘드네요^^

  15. Favicon of https://shipbest.tistory.com BlogIcon @파란연필@ 2010.10.26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은 사람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로군요...
    좋은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