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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후기

라푼젤 - 영화와 책, 같을까? 다를까?

by 예문당 2011. 2. 25.

7살 큰아이가 봄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7살 4살 두 아들래미들과 집에 있으면 전쟁이기 때문에, 나가서 무엇이든 해야합니다. '아웃라이어'[링크]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방학 때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개학 후 아이들을 달라지게 한다는 것이죠. 이 말이 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이번에는 영화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아이가 이제 '검색'을 알았습니다. '라푼첼'을 보고 싶다던 아이가 '유희왕'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영화는 지난달 '메탈 베이블레이드'[링크]를 본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엄마도 보고 싶은 영화를 봐야한다며 우겨서..... '라푼젤'을 보러 갔습니다. 여기에는 '라푼젤'의 원작이 '세계명작'이라는 엄마의 욕심도 한 몫 한거죠. ^^


'라푼젤'. 집에 있는 아이 그림책으로 읽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긴 금발머리만 기억을 하고 갔습니다. 탑에 갇혀있는데, 왕자님이 오셔서 구해주시는 해피엔딩이었죠.

그런데 영화는 시작부터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남자 주인공이 맞는 것 같은데, 왕자가 아니고 '도둑'이었거든요. 라푼젤은 원래 공주였는지 아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영화에서는 공주였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원작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났는데요, 공주의 친구인 '카멜레온'이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배경과 그림은 너무너무 예뻤구요.
 
다만 마녀가 라푼젤에게 잔소리?하는 부분은 마치 제가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것처럼 여겨지더라구요. 요즘은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엄마가 하는 이야기도 제 모습처럼 보이구요, 엄마로서 저의 모습을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


집으로 돌아와서, 집에 있는 그림책 '라푼젤'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한국몬테소리의 전집 마스터피스에 속한 책입니다. 세계명작을 유명화가풍의 그림으로 그린 그림책인데, 라푼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화풍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표지를 장식한 가장 핵심적인 그림이라고 할까요? 라푼첼이 모나리자를 닮았죠? ^^

내용은 이렇습니다.

임신한 부인이 이웃 마녀의 집 양상추를 먹고 싶어 하였습니다. 남편이 훔쳐서 갖다주다가 마녀에게 들켰습니다. 마녀는 댓가로 아이를 낳으면 달라고 하였습니다. 마녀는 아이를 데려다 키우다가 아이가 12살이 되자 높은 계단도 없는 높은 탑에 가두었습니다. 숨겨놓기 위해서였죠. 마녀는 탑에 올라갈 때 이렇게 외쳤습니다.

라푼첼, 라푼첼!
머리카락을 늘어뜨려라!

황금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을 잡고 마녀는 탑위로 올라갔습니다. 어느날 말을 타고 가던 이웃나라의 왕자가 탑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를 듣고, 탑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왕자가 몰래 탑에 드나든 사실을 마녀가 알게 되었습니다.

라푼첼의 머리카락은 마녀에 의해 가위로 잘렸고, 라푼첼은 쫒겨났습니다. 탑으로 올라온 왕자는 라푼첼이 쫒겨난 사실을 알고 탑에서 뛰어 내렸다가 장님이 되었죠. 그러다가 노랫소리를 듣고 라푼첼을 다시 만나게 되고, 라푼첼의 눈물에 왕자가 눈을 뜨고, 왕자의 나라에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영화에서는 극적 요소를 위해서 내용을 좀 달리한 것 같습니다. 큰 줄기는 같지만요. 저희 아이는 아마도 디즈니의 라푼젤을 기억하겠지요. 작년에 보았던 '엘라의 모험 2 : 백설공주 길들이기'[링크]에서와 마찬가지로, 요즘 애니메이션 속 공주님들은 개성이 강합니다. 똑부러지게 자신의 의견도 잘 이야기하구요. 가녀린 모습들이 아니에요. ^^;

영화 덕분에 세계명작을 한권 읽어 보았지만, 영화에서 본 그림으로 다시 보고 싶어해서, 책을 주문해놓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토리북이 도착하면, 다시 책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라푼젤과 함께 보면 좋을만한 책을 집에서 찾아서 아이와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앤서니 브라운의 '숲속에서(Into the forest)'입니다.


저도 이 책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 안에는 명작동화의 주인공들이 숨은그림찾기를 하듯이 숨겨져있습니다. 바로 라푼젤도 숨겨져있거든요.


책을 다시 한번 읽으며, 라푼젤을 이야기를 아이와 나눠보았습니다. 긴.. 머리카락이 보이시죠? 말을 탄 왕자님두요.


다른 한권은 한국몬테소리의 창작그림책 글끼말끼 중 한권인데요, '머리카락이 길면 좋아요' 입니다.


머리카락이 길면 좋은 여러가지 이유가 나오는데요, 그 중 소개해드린 장면은, 꼭 라푼젤의 장면이 연상됩니다. 요즘은 개봉된 영화는 관련 그림책들도 많이 나와있으니 영화를 보고나서, 집에 있는 관련 책들을 찾아서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디지털 3D 버전으로 영화를 보았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100분동안 3D를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눈이 아프고 속이 좀 매스껍습니다. 제가 예민한가봐요. 3D로 표현했다고 해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구요, 2D로 봤어도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릎에 앉은 둘째가 안경을 썼다 벗었다하며 제가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 것도 한 요인이 되겠구요.

특히나 2D로 보면 무료로 볼 수 있었는데, 3D 강추라는 말에 할인을 못받으면서도 전액 현금으로 보았었기 때문에, 본전생각이 더 났을 수도 있습니다. ^^;;;; 2D는 가격이 성인 9,000원, 어린이 6,000원인데요, 3D는 성인 13,000원, 어린이 10,000원이니 그 가격차도 무시할 수 없죠. 3D로 개봉해서 값만 올린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볼 때에는 2D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고편 함께 보세요. 원제는 라푼젤이 아니고 'Tangled'군요. ^^



라푼젤 - 6점
바이런 하워드, 나단 그레노
2011년 2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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