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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이야기

한국사회 폭력, 책으로 치유하다

by 예문당 2012. 11. 27.

11월 22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는 '한국사회 폭력, 책으로 치유하다'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사회에 만연한 폭력 문제 과연 책으로 치유가 가능할까요?


오늘 행사의 주최 중 하나인 한양대학교 임덕호 총장님의 개회사로 식을 시작합니다.


오늘 세미나의 기조 발제를 <세로토닌하라!>로 유명하신 이시형원장님께서 해주셨습니다.

폭력과 책. 과연 책으로 폭력이 치유가 가능한가?라는 화두로 이시형 원장님의 발제는 시작하였습니다. 세로토닌 박사님답게 한국인의 우뇌적인 폭력성향을 세로토닌 결핍 증후군으로 정의하시고는 어떻게 세로토닌 결필을 극복할 것인가를 말씀하셨습니다. 영주시의 폭력성향이 강하였던 중학생들에게 북을 선물하여 드럼클럽을 운영하여 폭력이 줄어든 사례를 예로 들어 주셨습니다. 발제 마지막에는 독서도 마찬가지로 폭력 성향을 줄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마치셨습니다. 

이시형 원장님의 발제 후, 알코올 질환 전문 병원 다사랑병원을 운영하는 이무형 원장, 조선일보 사회부 감혜림 기자, 휴독서치료연구소 임성관 소장 세분이 '주폭과 주도, 그리고 책',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종갑 교수, 평택대학교 청소년복지학과 이민희 교수, 정기언 대구보호가해자상담센터장 세분이 '성폭력, 학교폭력 그리고 책'이라는 주제로 각각 토론을 하였습니다.



한국 특유의 술에 관대한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통 술 많이 먹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간, 위장의 손상보다 음주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뇌손상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주폭을 반복하는 사람이 이미 충동조절능력을 상실한 상태라면 처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치료가 반복되는 범죄를 막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실제 환자들의 치료과정에서 독서는 필수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책은 우리에게 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 관계적, 영적 영향에 대해 알려주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당당히 거절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사춘기에 급격한 신체적, 생리적 변화를 경험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독서는 서로 충돌하고 모순되는 감정들을 조화시키고 균형을 잡아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폭력의 원인이 감정 조절과 관련이 있다면 공감, 감정이입, 카타르시스, 의식의 융합, 대리만족, 추체험 등의 과정에서 독서가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대구보호가해자상담센터 정기언 센터장님은 두달간 교도소 내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독서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후, 수감자 A로 부터 받았던 편지를 공개하였습니다.

'자유를 잃고서야 책을 읽게 됐다. 독서하면서 난생처음 나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

정기언 센터장은 "살인, 강간, 학교 폭력 등 다향한 죄를 지은 수용자들은 가족이나 인생에 관한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며 "독서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생겨 폭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민희 교수님은 폭력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참된 교육으로 즐거운 학교를 말합니다. 문학과 독서를 통한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는 교육과 학교가 바뀌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학생들 줄세우기 급급한 교육, 그 시스템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는 세력들이 버티고 있는한 학교는 변하지 않고 폭력도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대선후보와 교육관계자들이 가슴에 꼭 새겨야 할 이야기입니다.

독서가 책을 읽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는 모두 이견이 없는 듯 합니다. 무한 경쟁에 질식해가는 학생들과 책 한권 맘편하게 읽을 여유조차 누리기조차 힘든 팍팍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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