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예문당 이야기

궁금했던 아이 유치원생활, 아빠가 직접 참여해보니

by 예문당 2010. 11. 30.

우리 아이는 유치원에 가서 무엇을 할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평일은 시간을 낼 수 없는 아빠들에게는 참 알기 힘든 일인 듯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토요일에 특별히 아빠가 아이와 함께 유치원에 와서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이름하여 아빠참여수업!


많은 아버지들이 오셨습니다. 아이들 먼저 올라가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 원장 선생님께서 이런 기회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해 주십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내는 이미 부모참여수업에 참가하였습니다. 6살 아들의 편지에 눈물 흘린 사연[링크]

우선 아이의 교실에 가서 아이와 아버지들 자신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씩씩하게 자기를 소개하는 아이, 쑥쓰럽게 소개하는 아이. 아이들의 성향이 살짝 드러나더군요.

우리 큰 아이 반 이름은 '숲속향기반'입니다. 이름 참 이쁘죠? 숲속향기반 오늘의 첫 수업은 수영입니다.

이렇게 수영수업을 받습니다. 우리 큰 아이는 물을 무서워 하여, 어릴 때는  물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이제 물 속에서 발장구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얼굴을 물속에 넣는 것은 무서워 합니다. 같은 반 친구 중에는 물 속에 못 들어가는 친구도 있더군요.


수영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이 옷 갈아 입는 동안 7세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같은 호박 가면을 만들었는데 입 모양은 정말 가지가지이군요.

수영 수업 다음은 발레 수업입니다. 오랜만에 스트레칭하고 운동을 하다가 성생님의 칭찬에 무리했는지 복근이 뭉치더군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느라고 무지 고생하였습니다. 

영어 수업시간에는 아이들과 함께 영어 한 마디! "Can you speak english?", "Yes, I can!".

영어 수업 마치고 아이가 아버지의 발을 씻어 주며 그 동안 못 했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소매를 걷고 저의 발을 닦아 줍니다. 참 특별한 경험인 듯 합니다. T.T


그리고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전합니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양합니다. "아빠, 제발 소리 좀 지르지 말아주세요.", "아빠, 담배 피지 마세요.", "아빠, 장난감 사주세요."...

우리 아이가 아빠에게 전해준 편지에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빠 제가 잘 해 드릴께요.
제가 커서 아빠가 좋아하는 거 사 줄께요.
아빠 아들 임도현 올림."

참 기특하지 않습니까? 나중에 우리 아들이 이 편지를 기억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ㅎㅎㅎ
하여간 지금 당장은 참 기분이 좋네요.

마지막으로 국악 시간에는 '발로차'에 맞추어 멋진 북연주와 율동을 배웁니다. 왠지 딱딱하게 느껴지는 국악과 친근해 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국악 시간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준비한 노래를 아버지에게 불러주며 아빠참여수업은 끝이 납니다.


씩씩하게 준비한 노래와 율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니 흐믓합니다. 다음날 할아버지 회갑 잔치에서도 당차게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는 큰 아이를 보니 대견하였습니다.

아빠참여수업. 기대만큼이나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아이가 평소에 이야기하던 친구들과 그 아버지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고, 우리 아이가 무엇을 하면 보내는지 살짝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자연유아학교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책 쟁 이 -

                        믹시 메인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