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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삼성을 생각하며 나의 길을 찾다 - 삼성을 생각한다

by 예문당 2010. 3. 22.

덕혜옹주
[링크]가 1위를 차지할꺼라고 여겼던 2010년 2월 어느날, 쌩뚱맞은 책 한권을 발견했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 뭔데 1위일까.. 두껍고.. 값도 비싸고.. 사회평론 출판사? 다음 모임에 사회평론 마케터에게 물어보리라 생각하며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트위터를 시작하게 되었죠. (2주쯤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삼성을 생각한다' 이야기가 심심치않게 보이고, 광고를 안받아줬다는 이야기를 신랑에게 듣고나서 서점가서 함 찾아봤죠.


추천사를 읽어보았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님의 추천사.
저자서문. 먼가 있어보였습니다. 차례. 호기심 가득... 웬지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계산부터 하자.. 계산대로 고고씽... 너무 궁금해서 집에까지 들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읽자.... 그리고 나가다가말고 다시 들어와서, 서점에 앉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비리에 대한 고발, 2부에서는 삼성가 이야기,
3부에서는 1부에서 이야기한 비리와 현 시대가 돌아가는 상황 등을 이야기합니다.


읽는 내내, 짜증이 심하게 났고,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특히 1부의 1장변명의 나열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요, 다 읽고난 시점에서는 어느정도 이해도 갔습니다.

TV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저는 이 사건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2005년 10월에 큰아이를 낳고, 2008년 10월에 둘째아이를 낳으면서, 원래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모르지만, 육아, 태교상 좋지 않아서 뉴스를 멀리했거든요. 뉴스에 좋은 소식들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살았습니다. 지금도 그림책과 육아서를 주로 보지만... 이런 아줌마를 세상에 눈뜨게 만든 이 책이 고맙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책 내용이.. 뭐 이야기 할께 없네요.
똑똑하고 머리좋은 사람들이 나쁜짓하는 이야기입니다.
이건희 왕실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다.. 진짜다.. 정도랄까...?
그런데... 여기서 밑줄그은 문장이 있어요.

-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 있는 자들에 대한 재판에서 한없이 관대했던 법원이, 가장 힘없고 연줄도 없는 이들에 대한 재판에서는 끝없이 가혹했다.

- 보통 사람이 아무리 친화력이 좋다한들, 돈으로 인맥을 산 자들을 당해낼 수는 없는 일이다.

- 사회복지가 부실한 사회에서 보통사람들이 기댈 곳은 결국 인맥밖에 없다.

보통사람으로, 서민으로, 힘없고, 빽없이 사는 저로서는.... 참으로 씁쓸했지만, 밑줄그으며 제가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전.. 어디가나 누가 말하면 다 믿는데요(놀림도 종종 받습니다만.. -_-;), 사실일까? 라는 의문이... 조금씩 듭니다.

어제 트위터에서 명진스님에 대한 소식이 계속 올라오기에, 이런 기사도 찾아보게 되구요.

이 어른을 소개합니다 -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링크)


돈이 중요하지만, 힘은 아닐꺼야. 그런 세상을 싫어... 라고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저.. 쓸만큼(막연하지만)만 있으면 되고, 있는 만큼만 쓰면 된다고도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근데.. 아니랍니다. 돈은 돈이고 힘은 힘이어야 할 것 같은데 돈이 힘이랍니다. 돈을 그저 힘으로 알고 칼처럼 휘두르는게 가장 싫은데, 세상 돌아가는게 그렇답니다.

문득..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억울하면, 악착같이 돈벌어서 성공해라. 그럼 너의 말을 무시하지 못한다. 단칸방에서 신혼생활 시작하셔서 자수성가하신 저희 부모님의 경험담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돈이 없을 때 한 말이랑, 돈이 있을 때 한 말에 대한 주위의 반응이 다르답니다.

그래서 저는.. 악착같이 일해서.. 성공해야겠습니다. 경험도, 인맥도 없는 새로운 분야에 들어와서, 전 요즘 열심히 공부하며 인맥쌓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책읽고 공부하는 것이 그 첫번째겠구요, 모임참석, 블로그, 트위터.. 인맥만들기의 방법이겠죠.

인터넷 세상은 인맥만들기에는 참 좋은 세상인 것 같습니다. 요즘 문득 트위터를 하면서, 힘없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신세한탄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뭉치면.. 힘 생기는거 아닐까요? 우리 악착같이 뭉쳐요. 모래알조직은 되지 말자구요. ^^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우울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그렇게 대단한(?) 일들을 하신 분인지도 몰랐지만요. 이 책 한권으로도.. 제가 세상사 많이 배웠고, 여기저기서 떠드는 이야기들 많이 이해가 갑니다. 이제는.. 좀 밝은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월요일에는 밝은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그닥.. 반갑지 않은 글로 한주 시작합니다.
내일은.. 어제 다녀온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미술관 관람후기로 반갑게 맞겠습니다. :)

벌써 3월 마지막에 접어듭니다.
이번주도 행복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

관련글 :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미술관 산책

   이 글이 다음뷰 -> 책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성을 생각한다 - 6점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2010년 2월 22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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