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주 꽃밭정이 노인복지관에 보낸 책묶음입니다.

이틀전 오후에 왠 여성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역번호가 063. 대체 뭔가하고 전화를 받아 보니 전주의 한 복지관인데 노인분들과 어린이들이 볼만한 책을 기증해 줄 수 있는가 물어 보는 전화였습니다. 나름 의미있는 일이다 싶어 어제 책을 고르고 포장해서 오늘 보내드렸습니다.

사무실에 있다 보면 책 기증을 요구하는 전화, 공문을 심심치 않게 받습니다.
그 중에는 도와드리고 싶은 곳도 있는 반면,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드는 곳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전환했다는 무슨 고등학교, 2011년에 새로 개교한다는 뭐 대학에서 책을 기증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이 도착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책을 충분히 책을 구매할 능력이 있고 저작과 출판 활동에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하는 곳이라 생각이 드는데, 기증해달라고 하십니다. 순간 이 분들이 정말 재정이 어려운데 학생들에게 책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러시는지, 도서관에 비치될 책 값이나 아껴보자 이렇게 요청하시는지 잘 판단이 안 서더군요.

정말 책구매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 최소한 전화라도 하셔서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책을 보내주십사 하는 것이 최소한 도리가 아닐까 합니다. 출판사가 한두군데가 아니라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저렇게 공문만 보내 책을 보내달라고 하면 부탁하신 분들의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판단이 안 서네요.
저쪽 입장에서 답변을 해주실 분들 계시면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책 받아 보시는 복지관 어르신, 어린이들이 즐겁게 책을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입장으로 우리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된다면 그만한 보람도 없을테니까요.

- 책 쟁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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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04.30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책이 필요하지만 형편이 안되는 곳에는 보내면 좋은 일이겠지만..
    자사고나 대학같은 곳에 출판사 입장의 기증은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공문 사방에 보내고 혹시 1-2곳에서 기증받으면.. 학교에선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생색내겠죠..
    성의가 없는곳에는 대응할 필요가 없지않을까요?

  2. Favicon of http://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추억 2010.04.30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입니다~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식의 진정성은 느껴집니다. ^^;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래요 ^^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4.30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좀 찔러 보기식인거 같은 느낌이 강하죠. 진짜 필요하다면 연락 없으면 전화라도 해서 왜 안 보내주냐고 할텐데요.

  3.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0.04.30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증의 철학을 갖고 계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달라는 사람들은 많고 ....입장은 그렇지 않고....

  4. Favicon of http://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0.04.30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사고나 대학이 도서관 책값 아껴서 학생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면야 좋겠지만,
    왠지 사학법인이 그 콩고물을 꿀꺽 할 것 같군요.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서, 혹은 전화로 이렇게 저렇게 필요하다하시면 마음이 움직이겠지만,
    딸랑 공문 한장 보내고 달라고 하는건 강도짓 같군요...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gotozoo3 BlogIcon 참좋다 2010.04.30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한마디로 정리될것같아요~ 하여간 있는 놈이 더하다니까요!!!!

  6.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0.04.30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문만 보내고 전화 한통 하지 않는 곳은 ,
    진정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기증을 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을
    보내달라고 공문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삭막한 가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4.30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삭막하기는 하네요. 믿고 사는 사회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진짜 필요해서 기증해 달라고 하고 그걸 믿을 수 있는 사회!

  7. Favicon of http://badsaarow.egloos.com BlogIcon 언젠가는 2010.04.30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회사가 상대하는 갑(공공기관)과 비슷하군요..
    뻔히 가격이 있는데도, "예산이 없으니, 자기네 예산(터무니없는 가격)에 맞춰달라"라는 요구를 참 많이 하죠.
    이건 뭐 "전 용돈이 3만원밖에 없는 학생인데, 엄마가 닌텐도 안사준데요. 그러니 아저씨가 만원에 닌텐도 저한테 주세요"랑 비슷하다랄까...
    정 필요하면 제 가격을 주고 사게 됩니다. 괜히 깎아주거나, 무상으로 해주면 고마워 하기 보다는 다 "가격 후려쳐 자기 기관의 예산을 절약했다"는 개인의 실적으로만 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4.30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얘기야. 필요하면 결국 제 가격주고 사지. 이런 요청에 갈등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그냥 책들이 서고에서 장식품이나 될까 걱정 되어서 말이지. 자고로 제값주고 산 것이 그 가치를 발한다가 내 주의라서... - -;

  8. 지나가다 2010.04.30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은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사회전반에 깔릴때 출판도 활성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4.30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 쓰면서 같이 엮으려고 했던 얘기가 국내 장르문학에 대한 얘기입니다. 국내에서는 좀 묘한게 장르문학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서, 하나의 장르로 제대로 대우 못 받는 실정이죠. 대여소나 만화방에서 빌려보거나 책 내용 타이핑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돌려 보는 양이 상당하리라고 예상됩니다. 이런 장르 문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 값 지불하고 보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9. 크로노토포스 2010.04.30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 그뿐이겠어요, 강의자료, 텍스트검토 운운하며
    공짜책 바라는 선생들이 참 많지요?
    이 양반들 술한번 안드시면 연간 구독권이 문제가 아닐텐데.
    참 이래저래 고생이 많으십니다.

  10. Favicon of http://rindarinda.tistory.com BlogIcon rinda 2010.04.30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판사에는 이런 일들도 있군요.
    힘든 사정에 있는, 책이 필요한 분들에겐 힘을 보태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도 않으면서 요구하고, 그것도 공문 한 장 달랑 보내는 태도는 그냥 찔러나 보는 것인지.. 참;;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기분 풀으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5.03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말 잘 보내고 왔습니다. 사실 이런 일로 어짢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별별 사람, 일들 다 있거든요. ㅎㅎ

  11. Favicon of http://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10.05.01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들 말대로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만 보내는게 맞을 듯 합니다.
    돈 많아 보이는 곳에서 달라면 그냥 무시~를... ㅋ
    기준을 정해서 운영하시면 거절할때도 좋을 듯 하네요.

  12. Favicon of http://hongstory.tistory.com BlogIcon x하루살이x 2010.05.02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예문당님께서 정확한 기준으로 나눠주시면 머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죠~~
    저도 언능 책나눔에 더 보탬이 되어 드려야는데...ㅠㅠ

  13. Favicon of http://badjunko.tistory.com BlogIcon 못된준코 2010.05.03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책나눔은 이번에 첨으로....동참했는데...
    뭔지 모르게 기분은 좋습니다.
    별거 아니지만....그래도 마음이 한결 산뜻하다고 할까요???

    좋은일은....그래서 좋은일인가봅니다.~~

  14. Favicon of http://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10.05.03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도서에 관해서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저런식으로 기증해달라면 누구라도 싫겠네요

  15. Favicon of http://seean.tistory.com BlogIcon 유아나 2010.05.04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문화적 토대에서 살고 있지만
    무조건 책을 달라는 것은 ㅠㅠ

  16. Favicon of http://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2010.05.06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아무리 책이 남아 넘쳐도...
    밑도끝도없이 종이 한장 딸랑 주면서 기증 좀 부탁하오... 하는 경우엔 쉽게 네네~ 못할 것 같은데요?

  17. Favicon of http://keasis.isloco.com/ BlogIcon 민디 2010.05.06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문당님 마음 충분히 공감해요. 도서 구매에 사실 앞장서야 할 일부 교육계에 종사하신 분들이 공짜를 좋아하시는 느낌은 저도 일하면서 종종 느낀답니다 =_=

    저도 올해 초에 회사 서고 정리하면서 (아직 충분히 쓸 수 있는) 산더미같은 버리는 책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름다운 가게'에 택배보내서 기증했는데, 어떤 분들이 보실 진 모르겠지만 마음은 좋았어요 ^^

    더불어서, 기증한 책이 어떻게 서고에 꽂혀있고, 어떤 학생들이 보았는지 대출리스트를 보내주는 그런 성의있고,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 다소 귀찮으시겠지만 ^^::) 기증하는 입장에서도 뿌듯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18. Favicon of http://ohmybook.tistory.com BlogIcon 글감옥 2010.05.11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한테도 기증 좀 ㅋㅋㅋㅋ 농담입니다.

  19. 2010.05.11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2010.05.19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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