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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이야기

베스트셀러 절반이 사재기라고?

by 예문당 2010. 6. 28.


지난 4월 안철수 교수님 강연[링크]에서 '한분야의 잡지를 10년 구독하면 전문가보다 낫다'라는 조언을 듣고, 지난달부터 출판 잡지를 정기 구독하고 있습니다.
출판저널[링크]과 기획회의[링크] 입니다.

이번호 기획회의를 읽는데, 맨 마지막 발행인의 말[링크]에서 의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사재기에 대한 부분인데요, 원문에 실린 표현을 그대로 써보자면 이렇습니다.


2000년대 초반 베스트셀러 목록을 놓고 사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만 세어보았더니 절반쯤 되었다.

얼마 전 라디오방송에서 전화인터뷰를 하면서 베스트셀러 절반은 사재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말았다.

내가 출판평론가이기를 포기하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사재기의 범람이다.

우리 출판이 진정 살아남으려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동체 정신부터 서둘러 되찾아야 할 것이다.


제가 출판사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출판의 현실은 잘 모르고 독자의 시선이 더 강합니다. 그저 출판마케팅 강의 시간에 들은 이야기만 믿고 있을 뿐이죠. 교보문고에서는 우리는 사재기를 방지할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베스트셀러 집계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 모 출판사 마케팅팀장님은 지금은 시장이 불황이라서 사재기로 띄우기에는 좋지만, 우리는 그런식으로 책을 띄우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 만 믿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출판모임에서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불신하지만, 그래도 소비자가 선택한 것인데 관심있게 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발표했습니다. 암꺼도 모르고 현업에 계신 분들 앞에서 발표해버린 것 같아서, 이 글을 읽고 무척이나 부끄러웠습니다.

막상 출판사 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해놓고는, 우리책 이야기는 안하고 다른 책, 다른 이야기들만 잔뜩하고 있기에, 제 블로그에 적응 안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목적은.. 온라인, 인터넷 때문에 책 읽을 물리적인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책 읽을 시간을 깎아먹는 온라인 세상속에서, 책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책 저런 책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희 책이 필요하신 분들은 찾아서 읽으실 테니까요.

전 그렇게 작지만 평범하게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이 어떻든, 저는 저희는 저희 방식대로.. 출판의 기본적인 프로세스만 배우고 개척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을.... 알면 알수록 비관적이네요. 더불어 사는 인생입니다. 함께 좋은 세상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신간출간을 앞두고, 베스트셀러를 분석해야한다고 배워서 그리 해야하는데, 제가 아직 사재기한 책과 정말 베스트가 된 책을 고를 안목이 없습니다. 내공을 많이 올려야겠지요. 좋은 방법으로 베스트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월욜 아침부터 글 내용이 그닥 좋지는 않네요. 지난주부터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는데, 주말에 컴퓨터가 뻗고 이래저래 사정이 있어서, 생각했던 시간을 놓쳤습니다.

어느덧 6월 마지막주입니다.
이번주에 읽고싶은 책한권 고르시면서 행복하게 시작하시길 바랄께요. :)

               이 글이 처음으로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5.8.

덧. 이 글을 올린지 3년만에 SBS 방송에 위와 관련된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파장이 있네요. 역시 방송의 힘이란...

관련글 : 2013/05/08 -  만들어지는 가짜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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