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보니 눈이 너무너무 이쁘게 내립니다. 아이폰으로 찍어봤는데, 실력이 미흡하여 이쁜 눈은 안보이고 썰렁한 동네만 보이네요. T.T
예쁘게 내리는 눈을 보면서, 눈에 관련된 시를 찾아보았습니다.
한편 소개해드릴께요. 한시에요. ^^
첫눈
이숭인
아득하니 세모의 하늘에서 눈이 내리네
새해 첫눈이 온 천지에 쌓이네
새들은 산 속의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중은 눈 덮여서 샘물 담긴 돌 확조차 더듬고 있네
주린 까마귀 들판에서 울부짖고
얼어붙은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워버렸네
어느 곳에 인가 있어서
저 먼 숲 속에서 연기가 나는 걸까?
'詩의 번역은 반역이다'란 말이 있다. 위의 시처럼 완전하게 겨울눈 내리는 정경을 읊은 시를 번역함은 작자의 심경에 반역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한 해가 저물 무렵 새해를 맞이할 눈이 펑펑 쏟아진다. 하늘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온 천지에 소복하게 쌓이는 눈. 새가 깃들 보금자리를 못 찾고 중도 물긷는 돌 확조차 어디쯤인지 더듬을 정도로 내린다. 까마귀와 버드나무까지 견디지 못하게 많이 내린 눈. 그 눈 덮인 천하에 멀리 하얀 연기가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구나. 사람들만이 폭설을 이기고 설 지낼 준비를 하는구나.
李崇仁(1347~1392) : 고려말기 학자로서 호는 도은(陶隱). 이색에게 사사함. 정몽주와 같이 실로(實錄)을 수찬하였음. 삼은 중 한 사람. 간결하고도 우아한 시풍을 지녔음.
<< 한.중.일 한시 100선 >> 중에서...
이숭인
아득하니 세모의 하늘에서 눈이 내리네
새해 첫눈이 온 천지에 쌓이네
새들은 산 속의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중은 눈 덮여서 샘물 담긴 돌 확조차 더듬고 있네
주린 까마귀 들판에서 울부짖고
얼어붙은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워버렸네
어느 곳에 인가 있어서
저 먼 숲 속에서 연기가 나는 걸까?
'詩의 번역은 반역이다'란 말이 있다. 위의 시처럼 완전하게 겨울눈 내리는 정경을 읊은 시를 번역함은 작자의 심경에 반역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한 해가 저물 무렵 새해를 맞이할 눈이 펑펑 쏟아진다. 하늘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온 천지에 소복하게 쌓이는 눈. 새가 깃들 보금자리를 못 찾고 중도 물긷는 돌 확조차 어디쯤인지 더듬을 정도로 내린다. 까마귀와 버드나무까지 견디지 못하게 많이 내린 눈. 그 눈 덮인 천하에 멀리 하얀 연기가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구나. 사람들만이 폭설을 이기고 설 지낼 준비를 하는구나.
李崇仁(1347~1392) : 고려말기 학자로서 호는 도은(陶隱). 이색에게 사사함. 정몽주와 같이 실로(實錄)을 수찬하였음. 삼은 중 한 사람. 간결하고도 우아한 시풍을 지녔음.
<< 한.중.일 한시 100선 >> 중에서...
교과서에서 배우는 시와 한시는, 명시임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왜이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지하철역에 가도 시가 많이 소개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잠시 쉬며 삶속에서 만나는 시 한구절은,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도 하고, 여유와 풍요도 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죠. 이번에는 연휴가 짧아 아쉽고, 사실 이쁜 눈을 보고 있지만, 장보러 가시는 어머님들 길 미끄러운데 넘어지실까봐 염려가 되고, 먼 고향길 찾으시는 분들 길 더 막힐까봐 더욱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바쁜 삶 속에서.. 항상 여유 잃지 마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설날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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