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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예문당 이야기

시와 함께 시작하는 3월 -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by 예문당 2010. 3. 2.
           
<출처 : Flickr>

2010년이 시작된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3월입니다.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그런지, 웬지 새롭게 한해를 시작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 시작을 멋진 시와 함께하면 어떨까요?
오늘에 잘 어울릴만한 시를 한편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

          <출처 : 안성 난실리 편운재와 조병화 시인의 꿈, 박순백>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그는 생전에 '내 사상적인 모체는 어머니'라고 말했다.
<중략>
시 「해마다 봄이되면」은 어린 시절 어머님에게 들었던 말을 다시 어린 벗에게 말해주는 속삼임 속에 겨울 지나 봄이 오듯 되풀이되는 순환의 진리가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다. 그래서 시는 쉽고도 따뜻하게 읽혀질 뿐 아니라, 시비가 자리하고 있는 그의 묘소 앞에 서서도 죽은 자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보다 지구의 순환이나 우주의 섭리가 느껴진다. 마치 회전목마를 탔을 때처럼 지구의 자전이 몸으로 느껴지는 것은 시의 놀라운 영향이다.

<<시비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 이정란>> 중에서..

엇그제 봄나물을 캐고, 봄에 어울리는 시를 한편 읽으니, 싱그러움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새로운 반에 보내야해서 약간 걱정도 되지만, 새로움에 대한 설레임이 더 커집니다.

새로시작되는 계절 봄, 그리고 3월..... 
좋은 기운 받으시고, 오늘도 행복하게 하루 시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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