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키워드 중 하나가 소통인 듯 합니다. 사회 전반에 소통이 안 되니 여기저기서 떠들어 대는 것이겠죠. 오늘은 소통의 도구로서 그림책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큰 아이가 어릴때는 아빠로 놀아주기가 참 어렵습니다. 말도 안통하고 딸랑이 흔들어주는 것도 오래가지 않아 실증내고, 어떻게 놀아줘야 하나 난감할 때가 많죠.
아내가 큰 애 어릴때부터 저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것을 요구 하였기에 애기한테 무슨 책이야?라는 의문을 가지고 그림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 때 보여준 책이 '달님 안녕', '두드려 보아요' 등 한페이지에 글 한줄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애들이 뭘 알겠어 하지만 책을 읽어주면서 보이는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아이들도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하나의 인격체로 보이죠. 끊이없이 뭔가 탐구하고 요구하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정확히 알아내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커 가면서 새로운 책들을 보여주고 관심 영역을 넓히면서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많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 큰 아이는 유아 시절, 소방차를 좋아했습니다. 그 외 탈 것에 관심이 많았지요. 동물에는 의외로 관심이 없더군요. 크면서 관심 영역은 기차로 토마스와친구들로 공룡으로 옮겨 갔습니다. 공룡책 한 창 볼때는 그 많은 책들이 빽빽하게 꽃혀있는 대형서점 책꽃이에서도 공룡 그림을 발견하여 그 책을 사달라고 합니다. 6살이 된 지금은 파워레인져 엔진포스, 도라에몽, 베이블레이드 등에 빠져있다는... 집에서는 공중파 밖에 안 나오는데 어디서 저런 것들은 아는지 신기합니다.
아이와 말도 통하지 않은 시기에 아이와 함께 보던 책은 아이와 저를 이어주는 매개체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느끼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 교감하는 것이지요. 덕분에 큰 아이는 지금도 맥포머스로 만든 자신의 기지에 나를 초대하고 함께 괴물을 무찌르러 떠나자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세계 이곳저곳에 다니며 괴물을 쫓습니다. 때로는 깊은 바다 속으로 도망친 괴물을 잡으러 모험을 떠나죠. 종종 아이의 괴물 생포 작전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 못한 아버지와 아들의 투닥거림이 있지만요. ^ ^a
저에게 아이와 함께 읽던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교감하는 장이었습니다. 함께 노는 놀이터였습니다. 요즘 천재를 만드는 독서법, 영재가 되는 독서법 이런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들이 있더군요. 저는 그런 제목들 보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듭니다.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좋지만 거기에 꼭 무슨 목적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른들은 왜 자기 아이들이 천재 혹은 영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흠 저도 어른이군요. - -;;;
올해 초에 기획사에서 기획서 두장을 받았습니다. 하나가 그림책 육아에 관련 원고였는데 키워드가 '소통'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소통하게 해주는 그림책. 차분하게 써내려간 작가님의 글을 편하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무언가를 전해주며 강요하지 않는 작가님의 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난주 마감 원고를 받았습니다. 작가님이 수정안 검토해서 마감원고를 주시면 편집 들어가야겠네요. 마음이 설레이면서 바빠지네요. 제목도 정해야 하는데 고민이네요.
그림책 육아[링크] <- 출간되었습니다. 2010.8.5. 발행
아이와 함께 보는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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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좋은 제목이 떠오르니 않는군요. 좋은 제목 있음 의견 주세요.
제목 생각해시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목차 올려 봅니다.
차 례
들어가는 말
제1장 / 그림책으로 나누는 대화
1-1) 부모와 자녀를 통하게 만드는 책읽기의 비밀
1-2) 하루 10분, 아이와 책으로 나누는 대화
1-3) 쿠하네 집 책꽂이엔 어떤 책이 있을까
1-4) 혼자 책 읽기 시작한 아이를 위해 부모가 주의할 점
1-5) 어린이 도서관을 우리 아이 놀이터로
제2장 / 처음 만나는 책세상
2-1) 우리 아이 첫 번째 책
2-2) 눈 맞추며 읽어요
2-3) 그림책으로 색깔을 배워볼까요?
2-4) 돌 전후에 가장 많이 읽어준 책들
2-5) 남자 어른이 읽어주면 더 좋아해요
2-6) 숫자도 그림책 보며 배워요
2-7) 우리 정서를 담아낸 그림이 좋아요
2-8) 반복 문장으로 말을 배워요
제3장 / 책은 최고의 장난감이자 선생님
3-1) 깜짝깜짝 어른도 놀라는 팝업 북
3-2) 비 오는 날이 기다려져요
3-3) 걷기 시작하면 독후활동을 늘려요
3-4) 책으로 먼저 맞이하는 명절
3-5) 아이들은 똥을 좋아해요
3-6) 친구와 이웃은 소중해요
3-7) 아기 배낭에 넣어주세요
3-8) 창의력 키워주는 글자 없는 그림책
3-9) 잠 없는 아이들에게 반가운 그림자놀이
3-10) 책으로 놀아요
3-11) 두 가지 언어로 만나는 한 가지 이야기
제4장 / 그림 보며 들어요
4-1) 자장가 대신 들려주는 책
4-2) 노래를 따라 부르며 보는 책
4-3) 엉덩이를 들썩이며 책장을 넘겨요
4-4) 동화구연가가 들려주는 뜨레풀 책놀이
4-5) 그림책 보며 인터넷을 켜요
4-6) 그림으로 보고 음악으로 느껴요
4-7) 영어 동요와 마더 구즈, 흘려듣게 해요
제5장 / 그림책 들고 소풍 가요
5-1) 환기미술관: 쿵짝짝 소리 나는 그림 김환기
5-2) 간송미술관
5-3) 성곡미술관
5-4) 원당 종마목장
5-5) 농업박물관
5-6) 체험 박물관으로 오감 발달 키워요
5-7) 동물원
5-8) 가회박물관
제6장 / 책으로 만나는 가족
6-1) 온 가족이 함께 읽어요
6-2) 쓸쓸한 빈자리
6-3) 아빠를 더 사랑하게 돼요
6-4) 할머니와 더 친해져요 (옛이야기)
6-5) 동생을 기다리며 읽는 책
6-6) 아이들과 집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6-7) 아이와 함께 사라진 마을들을 보세요
6-8) 씩씩하고 튼튼한 딸에게
6-9) 바늘, 아들에게 주고 싶은 첫 번째 선물
부록 / 0~7세 아이를 위한 추천 그림책 목록
그림책 육아 - 정진영 지음/예문당 2010년 8월 5일 초판 1쇄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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