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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예문당 이야기

7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숲 이야기 1

by 예문당 2011. 4. 25.

7살 큰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는 주1회 숲활동을 합니다. 아이의 유치원이 관악산 자락에 있는데요, 숲활동을 하는 날에는 숲에서 점심까지 먹고 옵니다.

한달에 한번은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주고, 사진을 찍도록 하는데요, 엄마에게 숙제가 주어집니다. 바로 아이들의 사진을 다운로드 받아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후에, 그 내용을 카페에 포스팅하는 것이지요.

평소 블로그를 운영하는 엄마에게도 숙제라는 말에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아이가 자신의 사진을 진지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니 좋더라구요. 저희 아이의 숲활동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


산 입구에 있는 곰돌이 동산이에요.
오른쪽 사진은 초등 형님들의 장식물과 발자국입니다. 장식물은 빙글빙글 돌아가서 예쁘고, 발자국은 우둘투둘하고 예뻐서 찍어봤다고 합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나이테입니다. 나이테를 볼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산에 갔었는데요, 폭풍에 쓰러진 나무들을 잘라놓아서 그런지, 나이테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나이테를 유심히 관찰했는지, 집에서 나이테를 그릴 때, 나무껍질까지 세밀하게 그려주더라구요.



돌도 여럿 찍어보았습니다. 네모반듯 바위는 상자처럼 생겨서 찍어봤고, 오른쪽의 바위는 돼지돌이랍니다. 돼지처럼 생겨서 그렇대요. 윗부분이 마치 돼지귀 같지요? 작은 조약돌, 우둘투둘 바위들도 함께 찍어봤어요.



나무의 모습입니다. 나무껍질, 뿌리, 꺾어진 나무 등을 다양하게 찍어봤어요.


엄마에게 찍어다주겠다고 약속한 꽃이에요. 진달래꽃과 개나리꽃이지요.
초록잎과 풀도 예뻐서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



뾰쪽뾰쪽 소나무와 엄마 보여주고 싶어서 찍은 솔방울이래요.
하늘과 함께 어울어진 소나무가 멋집니다.



다소 엉뚱해보이지만, 아이의 관심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빨간 오토바이는 빨간색이 좋아서 찍었대요. 요
즘 글자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팻말이 눈에 띄었답니다. 좋아서 찍었다고요. ^^



70여장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꼽으라니, 바로 이 사진을 선택합니다. 통나무 다리라고 해요.
나무, 나이테 등에 관심이 많은데요, 아이가 선택한 사진에서도 아이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숲은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본 숲과 달랐습니다.
엄마는 당연하다고 여기며 스쳐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 아이는 호기심이 가득했습니다. 사진 한장, 한장을 어찌나 진지하게 설명하던지, 그 이야기들을 글로 모아보니,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아이는 벌써부터 다음 촬영일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사계절동안 숲이 변화하는 것을 아이와 함께 느끼며 이야기 나눌 생각에 엄마도 설레입니다. 다른 아이들의 사진 후기도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같은 장소에 다녀왔지만, 아이들마다 찍어온 사진도 다르고 해설도 다릅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만드는 엄마는 아이들의 숲유치원 이야기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어볼까.. 라는 기획부터 해봅니다. 직업은 속일 수 없는 것이겠지요? ^^ 얘들아~~
다음 사진들도 기대할께~! ^^
5월에 만나는 숲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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