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 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합니까?
그녀 : 남편의 외도가 나를 화나게 합니다.
선생 : 남편이 어떻게 외도를 했나요?
그녀 :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선생 : 좋습니다. 남편의 외도가 '화가 날 일'입니까?
그녀 : 네!
선생 : 왜 '화가 날 일'입니까?
그녀 : 네? 남편이 외도를 했는데 화가 안 나는 부인이 어디 있습니까?
선생 : 질문에 집중해 주세요. 왜 '화가 날 일' 입니까?
......
137-138쪽, <마음세수> 중에서..
'마음세수'의 한 구절입니다. 처음에 이 질문을 접했을 때에는, 그저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가 안 나는 부인이 있을까요? 하지만 계속 질문을 하고 답을 하다 보면, 내 마음속의 감정과 일어난 현상을 분리해서 보게 됩니다. 2주 전에 들었던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이런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거든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상에 '화가 날 일'은 없습니다. 그냥 일만 있을 뿐입니다. 그저 일어난 일에 대해서 선택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화'라는 감정에 휘둘려서 어쩔줄을 모르죠. 저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도 '화를 낼 일'도 없을 뿐더러, 불났을 경우가 아닌 다음에는 소리지를 일도 없다고 합니다.
여전히 서투르지만, 노력중입니다. 아침에 눈뜨며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세상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치던 일들에 귀를 귀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주변 상황은 그대로이지만, 마음을 조금 달리먹어보니 세상이 달라져보입니다. 그래서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을 한번 돌이켜보고,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외치는 이 시대에, 마음도 함께 들여다보자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세수 - 안광호 지음/예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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