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기 전에는 시큰둥하다가도, 읽어보면 더욱 마음에 드는 책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이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바로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입니다.
이 책은 김제동씨가 2010년 2월부터 1년간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김제동의 똑똑똑>을 모아 출간한 것입니다. 이 코너는 명사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그 시대에 이슈가 되는 분들을 주로 만났던 것 같아요. 책에는 총 25분과의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어떤 분들과 인터뷰를 나누었을까요?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차례
들어가며..
이외수 소설가
연예인이건 작가건 시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정연주 전 KBS 사장
지금의 힘든 경험은 미래를 위한 축볼일 겁니다
김용택 시인
내 아이 귀하면, 다른 아이 귀한 줄도 알아야죠
고미자 제주 해녀
어머니 제주를 그대로 살려두세요
엄홍길 산악인
산이 놓아 주질 않네요. 산에 보답하며 살래요
박원순 변호사
역사의 바른 편에 서 있는 지금 제 자리가 좋아요
정재승 과학자
공동체 이익을 대변해야 진정한 지식인이죠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감독
수비수처럼 제일 뒤에서 경기장을 지켜주고파
고현정 배우
연예인은 광대, 대중은 귀족이지
강우석 영화감독
조롱, 풍자, 공감이 어우러져야 인간적인 영화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진보가 분열됐다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래요
김C 가수
아티스트로서의 자뻑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지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군대 가고, 세금 내고, 법치를 해야 진짜 보수죠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제 국민들은 다 알아요. 어떤 대통령이 좋은 건지
양준혁 야구선수
땅볼이라고 뛰다 말고 돌아오는 거, 난 인정 못해!
설경구 배우
작품 속 인물이 찌꺼기처럼 남아서 늘 괴롭혀
조정래 소설가
대기업이 잘돼야 잘산다는 건 잘못된 교리입니다
황정민 배우
예술은 밑바닥 비주류의 힘으로 진보하는 거라구
정호승 시인
그래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안 돼요
수영 소녀시대 가수
스물두 살 철부지이고 싶은데,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요
최일구 MBC 앵커
문턱을 낮추 사람들 끌어안는 뉴스를 전하고파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예술은 거리로 나오기 전에 어두운 곳부터 밝혀야죠
문용식 나우콤 대표
상식적으로 얘기하는 게 좌빨이라면, 좌빨하고 말죠
나영석 KBS <1박2일> PD
거칠고 투박한 감성 포장하지 않을래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실은 누가 여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야 생겨납니다
저는 경향신문을 구독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코너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우연히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된 책인데, 평소 제가 잘 몰랐던 분들의 이야기도 듣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요? 다만 한권의 책에 너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한분 한분의 이야기의 깊이에 있어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디딤돌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의 저서를 찾아서 읽으면 될테니까요.
지난주에 이외수 선생님께서 계신 화천 감성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이외수 선생님과의 인터뷰로 시작하는 이 책이 참으로 반가웠구요, '태백산맥', '한강' 이후에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었는데요, '허수아비의 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입니다.
그나저나 '아굴연피'(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 난다 피해자 모임)가 있다는데 아십니까?
내가 그 멤버지. 이 정권에서 기소됐다가 무죄판결 받은 사람들. 농담삼아 다 같이 한번 모이자 그랬어요. 앞으로 한명숙 전 총리도 우리 모임 멤버가 되겠지.
25쪽,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정연주 전 KBS사장과의 인터뷰 중에서(2010.3.17.)
한명숙 전 총리님은 멤버가 이제 되셨구요, 곽노현 교육감님도 '아굴연피' 멤버가 되시는건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뼈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쉽게 읽히지만, 아무래도 현재 사회의 현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25분 중, 유인촌 전 장관님의 인터뷰만 좀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차례에서 좀 특이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차례를 잘 살펴보니 2010년 2월부터 기사가 나간 순서인데요, 유인촌 전 장관님만 예외였습니다. 인터뷰를 2번째로 하셨는데도, 책의 차례상에서는 뒤로 순서가 밀렸습니다. 인터뷰당시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이셨고, 출간될 때에는 '전' 장관님이셔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경향신문을 찾아보니 인터뷰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현재 36회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책이 출간된 이후에 인터뷰하신 분들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서해성 작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가수 조용필, 안철수 교수·박경철 원장, 문재인 이사장, 법륜스님, 대학생 이소현·윤호산씨,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가수 윤도현, 가수 이효리, 공지영 작가입니다. 기사를 한편씩 읽어보려고 합니다. 50회가 지나면 두번째 책이 출간될 것 같네요. ^^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편견이나 선입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어 좋은 것 같습니다. 뜻밖의 선물 감사했습니다. :)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 김제동 지음/위즈덤경향 2011년 4월 21일 초판 1쇄 발행 |
덧. 광고 하나 합니다. ^____________^
현재 YES24에서는 24개 출판사와 함께 책도 선물받고 책도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위즈덤하우스 출판사가 진행할 때 응모해서 선물로 받았습니다. 10월 4일(화)부터 10월 6일(목)까지는 예문당 출판사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얼른 구경오셔서 응모도 해보세요. 책도 선물받고 당첨되신 분 성함으로 책을 기부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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