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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당 이야기

과학자들의 강연나눔, '10월의 하늘' 순천 기적의 도서관 편

by 예문당 2011. 10. 31.

2011년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전국 43개 지역 도서관에서 과학자들의 강연나눔 '10월의 하늘'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SNS에서 자발적으로 만난 강연자, 진행자, 기획자 등 200여명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치루어졌는데, 트위터로 소식을 듣고 있던 저는 이 행사에 순천 기적의 도서관 진행기부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오전 8시 20분, 광명역. KTX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KTX를 처음 타봤습니다. 어찌나 설레던지요. ^^;;;



오전 11시 20분, 순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에는 비가 제법 내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순천에도 비가 내리긴 하지만 살짝 갤 듯 보입니다. 



오후 1시,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그쳤습니다. 날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늘이 꼭 맑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은 '10월의 하늘'이라는 행사명에 어울리는 맑은 하늘을 보고 싶어집니다. ^^



드디어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와우.. 외관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탁 트인 실내공간, 갑자기 순천이 급.. 부러워집니다. ^^



도서관 입구에는 오늘의 행사를 알리는 예쁜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납니다". 카피가 멋지죠? ^^ 

 

첫번째 강연한국전자통신연연구소(ETRI)의 조일연 박사님께서 '먹고 입을 수 있는 컴퓨터'를 주제로 강연해주셨습니다. 얼마전 큰 인기를 모았던 '아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현재 개발중인 미래의 컴퓨터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기기들도 직접 가져오셔서 시연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만져볼 수도 있었고요. 아래 왼쪽은 사진에 잘 안나왔지만, 레이저 키보드입니다. 바닥에 레이저를 쏘면 키보드 그림이 나타나는데요, 그 레이저 자판을 치면 입력이 된다고 합니다. 작년 초, CES 2010 10대 트렌드로 소개되었었죠. 

관련글 :  
2010/01/08 -  CES 2010 10대 트렌드

오른쪽은 원 안의 ETRI 글자는 헝겊 위에 있는 것입니다. 구길 수 있습니다. 입을 수 있는 컴퓨터, 옷으로 만들어도 가능하겠죠? 헝겊 위에 LED 전구를 얹어 모니터를 만든 것입니다. 



내시경 해보셨나요? 전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내시경이 무척 고약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알약처럼 캡슐안에 컴퓨터를 넣어 삼키면 장을 따라 내려가면서 내장을 모두 카메라로 찍는다고 해요. 먹는 컴퓨터가 내시경의 기능을 대신 하는 것입니다. 무척 신기했어요.

컴퓨터에 대한 아이들의 상식도 풍부했습니다.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대답해주었고, 좋은 질문도 많이 해주었답니다. 학생, 학부모 약 80~90분께서 오셨는데요, 강의 분위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



두번째 강연서남대학교 생명과학과 김성호 교수님께서 '우리나라의 딱따구리'를 주제로 강연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강연자료를 모두 직접 찍으신 귀한 사진자료들로 준비해주셨습니다. 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산에서 몇달씩 지내시기도 한대요. 


우리나라에 몇 종류의 딱따구리가 있는 줄 아세요?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이렇게 5종이라고 합니다. 수컷은 머리에 빨간 부분이 있구요. 위 사진은 큰오색딱따구리 암컷입니다. 저도 열심히 들었죠? ^^


강연을 마치자, 아이들은 선생님들께 사인을 받느라 바쁩니다. 오늘의 강연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강의 평가 엽서를 보니,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오후 4시, 2시간의 행사가 모두 끝나고 모여서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



집으로 돌아가는 참가자 모두에게 책을 한권씩 선물했습니다. 김성호 교수님의 저서와, 그레이트북스, 예문당 출판사의 책이었습니다. 예문당은 과학도서 50권을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 기부하였습니다. 김성호 교수님의 저서가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




강연을 마치고, 순천 기적의 도서관 허순영 관장님께서는 도서관 투어를 시켜주셨습니다. 도서관에는 멋진 전시실도 있고, 재미있는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의미가 남다른 곳이었습니다. MBC 느낌표 기적의 도서관 제1호이기도 했고, 古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설계하신 古 정기용 건축가님께서 설계하신 곳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6월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는 팝업북 특별 전시 코너가 따로 있었는데요, 이곳의 팝업북 코너는 마치 다시 도서전에 온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11/06/17 - [2011 서울국제도서전] 전자출판물, 세계의 팝업북 특별전 관람 후기



도서관 안의 작은 미술관입니다. 보리출판사 세밀화 시리즈의 세밀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낯익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아이들이 과학책을 읽는 공간입니다. 창가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면 아늑한 것이, 마치 엄마 품안에 들어와있는 느낌이 듭니다. 조만간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천장을 별자리로 채워넣으신다고 하니, 아이들이 이 곳에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화장실일까요? 아닙니다. 도서관 입구입니다. 입구 신발장 옆에 이렇게 세면대가 놓여져 있어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좀 더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유아방이나, 아이들 잠자는 방 등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들이 많은 멋진 도서관이었습니다.



'10월의 하늘'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빛이 참으로 곱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이 곳에 내려온 것이 무척 보람있습니다.



예매해둔 기차시간까지는 3시간가량 남았습니다. 김성호 교수님께서 순천만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말로만 듣던 순천만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간이 없어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많은 갈대를 본 것은 처음입니다. 이 사진까지 찍고 배터리가 다 닳아서 순천만에서는 사진을 한장밖에 찍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김성호 교수님의 배려로 망원경을 통해서 흑두루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고, 실제 이곳에서 새들을 관찰하시는 교수님께 환경의 변화와 새들의 이동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꼬막정식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 후,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뒤풀이 장소에 밤 11시에 도착했습니다. 9시부터 시작된 뒤풀이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오늘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SNS에서 유명한 분들을 많이 뵈었습니다. 

김제동님이 사회를 봐주셨습니다. 멀리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달려간 덕분에 무대에서 인사도 드리고, 선물도 받아왔습니다. 김제동님에게 사인도 받았답니다. 얼마전 읽었던 김제동님의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링크]는 가져가지 않아서, 다른 책에 받았습니다.  



음악에 참여해주신 심현보, 원모어찬스(정지찬, 박원), 윤종신님께서는 공연기부를 해주셨습니다. 작년 덕혜옹주 북콘서트[링크]에서 원모어찬스의 공연을 보고 팬이 되었는데요, 다시 뵙게 되어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답니다. ^^



뒤풀이 마치기 전, KTX에서 뵙고 서대전->순천->서울 뒤풀이장소까지 하루를 함께 하게 된 조일연 박사님과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김성호 교수님과 함께 기념촬영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다음에 또 뵐 날이 오겠죠? ^^



예정된 시간대로 12시에 공식 뒤풀이가 끝나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길고도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선물을 풀러보았습니다. 하.. 너무 멋진 자동차. BMW 미니쿠퍼입니다. BMW Group Korea 대표님께서 직접 사인해서 기부하신 것이었어요. 



나눔. 내가 주는 것 같지만, 실제 해보면 받는 것이 더욱 많습니다. 받는 것이 더욱 큽니다. 그래서 참 보람있었고, 의미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저의 진행이 미숙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해요! 10월의 하늘~! 

공식 보도자료 : 과학자의 도서관 강연나눔 ‘10월의 하늘’ 성공리 열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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