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이들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저희 큰아이는 다음주가 개학입니다. 여름방학 숙제가 여러가지 있었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숙제는 바로 "그림일기"였습니다. 꾸준히 해야하는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은 아이의 공부나 숙제는 엄마의 확인 숙제이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는 글쓰기를 무척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일기도 되도록 짧게 쓰려고 했고요. 하지만 아이와 이야기를 통해서 좀 더 아이의 생각을 끄집어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초등공부 국어가 전부다>의 김정금 저자님의 조언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아래 목차는 <초등공부 국어가 전부다>의 5장 쓰기 부분입니다. 이 책의 일기쓰기에 대한 부분을 읽고, 저는 일기를 통해 아이의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날에는 아이가 좀 수월하게 일기를 썼습니다. 그러나 평범하게 보낸 날에는 글감찾기를 힘들어 했습니다. 엇그제였습니다. 아이에게 간식으로 "누룽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가 해주는 누룽지가 가장 맛있어요~"라면서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마침 일기쓰기 글감을 찾던 중이어서, 누룽지로 동시를 써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동시를 배웠지만, 아직 써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도 흔쾌히 수락을 하였습니다. 더불어 그림도 "누룽지"만 그려도 되겠다며 좋아했습니다.
아이가 다 쓴 일기를 보니, 정말 동시 한 편이 적혀 있었습니다.
누룽지 (동시)
엄마가 해 준 누룽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누룽지
딱딱해지면 더 맛있는 누룽지
딱딱한걸 보면 먹고 싶어지는 누룽지
한번 먹으면 계속 먹고 싶어지는 누룽지
맛있는 누룽지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긴 글도 좋아하지 않는 저희 아이는 짧게 써도 괜찮은 동시가 무척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짧지만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고요. 이 다음날에도 또 동시를 한 편 썼답니다. 그렇게 글쓰기에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일기 써." 또는 "일기 썼니?" 라고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함께 글감을 찾고, 함께 하루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화도 좀 더 많아질 것이고, 아이도 좀 더 수월하게 일기를 쓸 수 있을테니까요.
도움이 되셨나요? 더 자세한 내용은 <초등공부 국어가 전부다>를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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