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1 도시의 기억. 얼마전 무뎌진 제단용 칼을 연마하려고 오장동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려준 약도에 의지해 연마사를 찾아갔습니다. 이 동네가 골목이 참 묘합니다. 여기인가 싶어 들어가보면 막다른 골목이고, 처음 온 사람은 길 잃어버리기 딱 좋은 구조입니다. 결국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약도에 표시된 위치로부터 약 200m가량 떨어져 있는 곳을 알려주시더군요. 그렇게 찾아간 연마사의 풍경은 마치 70년대에 시간이 멈춘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허름한 내부, 낡은 책상, 어릴때 사용하던 전화기... 아저씨는 제가 가져온 칼을 보시자마자 "이거 잘리기는 해요? 새로 주문 하셔야겠구만." 하십니다. 그렇게 친근하게 몇 마디를 교환하시고는 묵묵히 칼을 가십니다. 연마 중인 제단용 칼. 무뎌진 면을 갈아내는 작업이라 연마할수.. 2010.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