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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by 예문당 2010. 2. 10.

마츠나가 노부후미 저 | 이수경 역 | 21세기북스
초판 1쇄 발행 2007년 2월 26일


아들은 어떻게 키워야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어서, 다시 육아서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제 눈에 띈 책은 바로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인데요, 2007년 여름에 구입했던 책이에요. 읽긴 읽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서 다시 읽어보았지요. (앞으로는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제가 작성한 리뷰를 보면 생각이 다시 날 것 같습니다. ^^)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직설적으로 "고추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뒷표지의 추천사를 통해, 여자들에 의해 키워지는 남자 아이들에 대해 우려합니다. 기본적으로 여자가 남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키운다는거죠. 좋습니다. 저도.. 남자가 잘 이해가 안가서 저희 아이들이 하는 행동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거든요. 시작은 좋으니.. 일단 책장을 넘겨보죠.


제1장 내 아들의 '고추의 힘'을 살려라

남자는 원래 이렇답니다.
재미를 발견하는 힘탁월하고,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으며, 쓸데없는 일, 터무니없는 일이라도 시도해본다고 합니다. 싸움을 하든, 난폭한 행동을 하든 끝까지 내버려 두랍니다.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싸우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직접 경험하고 깨달아야 어른이 되어서 더 큰 사고를 저지르지 않는대요. -_-;;; 그리고 아들을 100% 믿으면 안된대요. 떱.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들들덕에, 엄마는 한약 먹어가며 정말 힘들게 보조 맞추고 있는데요, 그런 아들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은 고추를 떼어버리라고 하는 것과 같대요. 허허허헉.....

이런 아들의 특성도 모른채, 잔소리 하는 엄마들에게 잔소리 하지 말라고 충고하네요. 참으로.. 찔리는 것도 많고, 아들뿐만이 아니고, 남편을 넣어도 손색이 없을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들은 정말 그런건가요? 아.. 아들, 남자 모두 이해못하는 이 엄마는 너무 힘드네요. T.T

국어능력, 계산력만 챙겨주고, 공부는 중1부터 하는거니까 자연속에서 뒹굴며 실컷 놀게 하랍니다~~~


제2장 엄마의 올바른 교육관이 아들을 똑똑하게 만든다

아이는 부모하기 나름인 시대죠. 부모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제대로 가려낼 줄 아는 눈을 길러야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은 일이라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그냥 학원에 맡기려하죠.

여기서도 이야기하지만, 시험 잘 보는 공부법이 정말 있나봅니다.

아이의 능력을 키워주는 공부법 : 잘하는 과목, 좋아하는 과목부터 철저히 시킬 것

박재원 비상교육 연구소장님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같군요~
관련글 : http://yemundang.tistory.com/124

국어실력을 계속 강조하시는데, 국어에는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의 영역이 있죠.
읽기 - 음독, 쓰기 - 글짓기(논술)를 강조하시고, 말하기 듣기는 밥상머리교육에 대해 이야기하시네요. TV를 끄고,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라는 것이에요. 지금 읽고 있는 "밥상머리의 작은기적"과도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똑똑한 사람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똑똑한 사람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번뜩임과 유연한 발상, 지식과 경험으로 무장한 예술적 교양 따위를 갖춘 사람

저도 상당히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모두가 똑똑한 이 시대에는, 똑똑한 한 사람보다는, 똑똑한 그들이 싸웠을 때 화해시킬 수 있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3장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엄마의 행동법칙

자녀 교육의 기본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귀울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서번트 리더쉽을 말씀하시는군요. 요즘 상당히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야하고, 컴퓨터게임보다는 전략이 기본이 되는 보드게임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아름다움을 아는 아이로 키우자고 하시며 두가지를 이야기하시네요.

인생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한 두 가지 마음

-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깨닫는 마음
- 남의 처지를 동정해서 작은 힘이지만 기꺼이 빌려주는 마음

어차피 100년 살 우리 아이인데, 넓은 관점에서 지켜보면, 맞는 말씀들인 것 같습니다.
문득, 아이를 컨트롤하려하지말고, 물 흐르듯 지나가야한다고 말씀하셨던 한의사 선생님 말씀도 생각이 나네요. 아이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함께.. 많은 이야기 나누고 공감하며 지내는 것이, 저와 아이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저를 확 깨게 만드는 한마디를 해주시네요.

사내아이는 어렸을 때 충분히 놀고, 아름다움을 접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성장한 뒤에는 다양한 취미를 즐겨야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여성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져 대를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헉.. 뭥미? -_-;;;;; 마지막 장에서.. 저를 머뭇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이.. 이건 아니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황당한 결론만 빼면..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제가 전에는 끝까지 안읽었었는지, 이런 황당한 결론이 있다는 것이 생각이 전혀 안났었어요.


어제는 저녁에 오뎅탕을 끓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6살인 큰아들이 이야기합니다.

아들 : 엄마.. 난 오뎅탕보다.. 팔뎅탕이나 십뎅탕이 더 좋아.  육십칠뎅탕은 없어????

나 : 그냥 백뎅탕 먹자. 종류별로 다 있어. 먹고 싶은거 이야기해봐~~~

이렇게 이야기해주니 아이가 좋아합니다. 정말.. 요즘 말꼬리 잡는게 너무 심해서, 제가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고, 묻는거 일일이 답하자니 피곤하고 짜증나고 너무 답답해서 책을 들었는데요... 우리 아들이 정상!이랍니다. 힘들어하는 제가 비정상!이랍니다. ㅎㅎㅎ

그래서.. 정상인 아들과.. 재미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둘째가 말문이 틔이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암담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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