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1쇄 발행 2000년 12월 5일
어릴적 보았던 TV의 만화를 보면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탐험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만화를 보면서 항상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의문은 '향신료가 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목숨 걸고 구하러 다니는 것일까?'였습니다.
그래서 백과사전을 찾아 보았죠. 어렴풋한 기억으로 "음식물의 냄새를 없애주고 맛과 향을 돋우기 위한 어쩌구 저쩌구... 예) 후추, ...".
에이~ 후추때문에 저렇게 목숨건단 말인가? 순진한 어린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후에 그 당시에는 향신료가 말도 못하게 비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요.
아니 너 때문에 그렇게 목숨 걸고 산 넘고 물 넘고 했단 말이냐?~
한창 해외출장 다닐때는 긴 비행 시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공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이스탄불 출장이었나? 책을 고르고 있는데 문득 향신료가 생각나더군요. 향신료와 터키.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운이 좋게 향신료 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향신료의 어원이 되는 라틴어 species는 '약품'이라는 뜻인데 약용으로 쓰이거나 요리에 사용되는 향기 나는 귀중한 식물성 물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의학적 기능보다는 음식물에 맛과 향을 돋우기 위한 기능을 중시하죠.
중세에 향신료는 매우 귀한 물품이었습니다. 덕분에 향신료는 사회적 신분을 구분하여 주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지리상의 발견으로 그 가치가 하락하면서 향신료의 사용이 경제적인 부와 사회적인 신분을 구분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자, 사용량이 줄게 되죠. 향신료 가치가 떨어지면서 프랑스 요리에는 후추, 정향, 육두구 외에 다른 향신료가 거의 첨가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여러 민족이 뒤섞에 살게 된 최근에서야 향신료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시하기 좋아하는것은 세상 어디 나라나 다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책에는 향신료의 기원, 향신료를 둘러싼 패권 타툼, 향신료가 대중화된 배경등을 간단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각종 향신료의 소개, 원산지, 가공, 용도를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 하였습니다.
샤프란, 육두구, 소두구, 정향, 육계나무, 포푸리 등. 제가 보기엔 생소한 향신료들이 많이 눈에 보입니다. 샤프란은 많이 들어 보기는 했지만 아직 직접 접해 본 일은 없는데, 언제 스페인 음식점 가서 빠에야나 맛 봐야겠네요.
많은 향신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늘날에도 저는 여전히 향신료가 주는 이국 정취를 느낍니다.
그들이 자라는 열대의 태양이 그리워지는군요.
- 책 쟁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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