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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때문에 고민이라면? - 아이의 식생활

by 예문당 2010. 5. 20.


큰아이 9개월 때 모습

아이를 키우다보면, 여러가지 문제점에 맞닿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바로 식습관입니다.
바로 저희 아이들이 징그럽게 잘 안먹는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머..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 시부모님께 배우는 육아의 지혜 [링크]


그러던 저에게 딱 맞을만한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아이의 식생활입니다.

냉큼 구입해서 읽어봅니다.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편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TV에서 성공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책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책으로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EBS 다큐멘터리들은 시공사의 브랜드지식채널을 통해서 책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아이의 식생활이 된 것은, 이전에 나온 책인 아이의 사생활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기 때문에, 시리즈 개념으로 제목을 맞춘 것 같습니다. 표지 디자인도 상당히 비슷하고 세트 느낌이 납니다. 실제 <아이의 사생활 + 아이의 식생활>을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기도 하구요.

책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그러면 이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단맛에 열광하는 이유, 네오포비아, 푸드 브리지, 아이가 과식하는 이유, 밥상머리 전쟁에 대한 대처방법 등을 소개해줍니다.

이들 중, 꼭 기억하면 좋을만한 내용들을 함께해보겠습니다.

아이는 임신 12주부터 맛을 느낀다.  

9개월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낳은 큰아이는 아토피가 있어서 지금도 상당히 고생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으며 낳았던 둘째아이는 피부상태가 좋은 편입니다. 전 경험을 통해서 둘째아이는 외식을 덜 했기 때문에, 큰아이보다 피부가 좋은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임신 12주부터 맛을 느낀다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임신중, 수유중 엄마가 먹은 음식에 따라서, 아이의 입맛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태교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밝혀주네요. 태교중이시거나 수유중이신 분들 참고하세요.


낯선 음식에 대한 두려움 - 음식 네오포비아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새로운 것에 대해 상당히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낯선 음식, 장소, 사람들.. 모두 두려움의 대상이죠. 극복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는데, 음식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음식 네오포비아(Food Neophobia)는 'Food'는 '음식', 'Neo'는 '새로운', 'phobia'는 '공포증'으로 새로운 음식에 대한 공포증, 즉 낯선 음식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유식이 시작하는 생후 6개월무렵부터 음식 네오포비아가 시작되고 대체로 만 2~7세에 최고조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이의 자존감과도 연계된다고 하니, 무조건 윽박지르고 협박하며 먹으라고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랍니다.


편식,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최소한 여덟번 이상의 노출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싫어하는 음식을, 스무번 이상의 다양한 조리법으로 6개월의 시간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라는 것입니다. 아.. 정말.. 엄마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전 같은 음식을 여러번주며 매번 윽박질렀던 것 같습니다. T.T


과식,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저는 아이들이 안먹어서 걱정인데, 많이 먹어서 걱정인 분들도 많으신가봅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도록 유도하랍니다. TV끄고, 식사중 아이와 관심어린 대화를 나누면서요. 식사는 한식으로 하구요. 패스트푸드, 청량음료는 끊으시구요. :)


결국, 아이의 식습관 문제부모의 문제였습니다.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진정으로 아이와 소통하며 아이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고, 원하는 것을 해주는거죠. 아마 예전에는 먹을 것도 부족하고, 대가족이 함께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먹을것이 풍부하고, 핵가족인 요즘 시대에 나타나는 문제가 아닐까요.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핵가족시대에 엄마혼자 아이를 기르는 것은 여러가지로 어렵습니다.

항상 그렇듯, 책을 읽고나서 노력해보니, 그렇게 힘겹던 식사시간이, 조금이나마 즐거워졌습니다. 식사량을 정해주고, 제가 강압적으로 이끌고 나갔던 분위기와는 달리, 아이에게 식사시간의 주도권을 주며, 말로 잘 타이르고 제가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이가.. 이전보다 밥을 잘 먹었습니다. 징그럽게 안먹는다고 표현했지만, 결국 제 마음의 문제가 아이에게 비춰진 것이었나봅니다. 아.. 반성을...

책 마지막에는 냉장고에 붙여놓을 수 있도록 '밥 안 먹는 아이를 위한 식생활 지침서'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밥 안 먹는 아이를 위한 생활 지침서

1. 씹기 운동하기
2. 함께 먹고 함께 일어나기
3. 음식에 대한 즐거움 맛보기
4. 화법 바꾸기(부담되는 말 하지 않기)
5. 아이에게 칭찬과 보상 해주기
6. 아빠와 함께 해주세요.


저희집 냉장고에 붙여진 두 장의 지침서입니다. -_-;


너무 바쁘게 살아서 가족의 존재감을 잃어가는 요즘, 부모도 아이도 행복해지는 방법은 결국 가정적이 되는 것인가봅니다. 서로 이해하고 의지하면서 화목하게 살면, 가족 모두 행복하고 문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육아.. 힘들다, 어렵다만 하지 말고, 함께 해결해나가면서 행복한 육아 실현해나가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엄마, 아빠 화이팅!


아이의 식생활 - 8점
EBS <아이의 밥상> 제작팀 엮음/지식채널
2010년 3월 15일 초판 1쇄 발행
제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추천 꽝~!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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