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으로 장만한 7살 아들의 계산기


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시댁에서 2박 3일, 친정에서 2박 3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습니다. 설날이었던 만큼 7살, 4살인 저희 두 아들래미들도 세뱃돈을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돈을 잘 모르는 4살 둘째아이는 세뱃돈을 받자마자 엄마에게 자동으로 가져다주는데, 7살 큰아이는 꽉 쥐고 주려고 하질 않습니다. 이제 슬슬 돈을 알아가는 중이거든요. 뭘 살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

팽이, 천자기 등... 올해 받을 선물을 모두 예약해놓고 어떤걸 사도 되냐고 아이가 조르기에, 계산기를 넌지시.. 제안해보았습니다. 7살 큰아이가 요즘 숫자에 무척 관심이 많거든요. 도저히 암산할 수 없는 것들을 가지고 자꾸 엄마에게 암산을 요구해서 실랑이를 하던 터라, 기계도 갖고 교육적 효과도 노릴 수 있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보기로 한거죠.

얼마전 읽었던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링크]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계산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놀랍게 활용했더라구요. 저는 그 정도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요.

마트에서 아이가 직접 고르도록 하였습니다. 종류가 정말 많았습니다. 아이는 접어놓으면 마치 화장품을 연상하도록 하는 이쁜 계산기를 골랐습니다. 기본적인 4칙연산이 가능한 8자리수 계산기입니다. 토마스 스티커는 아이가 장식한 것입니다.

계산기를 구입하고 나니, 아이가 궁금한게 더 많아졌습니다.계산기의 배터리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하고, 닌텐도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기계가 생겼다는 것이 무척 뿌듯한 모양입니다. 녹음하는 것을 좋아해서, 목에 걸 수 있는 스피커가 달린 소형 녹음기도 사주고 싶었는데 마땅한 제품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계산기를 보다가 보니 MRC 라는 것이 궁금해졌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없어서요. 아이가 계산기를 모두 파악하길 바라고, 그 후에 기능이 늘어난 계산기를 사주고 싶었기에, 계산기의 기능을 제가 꼼꼼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MRC는 Memory에 관련된 기능으로 보통 계산기에서 MC, MR 기능으로 분리되기도 하였습니다. MC는 Memory Clear, MR은 Memory Recall로 사칙연산에서 좀 더 복잡한 기능을 할 때 사용하면 편합니다. 아이가 구입한 계산기의 경우 MRC를 한번 누르면 MR기능, 두번 누르면 MC기능을 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8×9－5×6 ＋ 2×3 를 계산할 경우 72 - 30 + 6 = 48 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때 계산기로 한번에 계산을 하고 싶을 때, Memory 기능을 사용하면 됩니다.

8×9－5×6 ＋ 2×3 = MRC MRC 8 × 9 M+ 5 × 6 M- 2 × 3 M+ MRC

를 누르면 결과가 48로 나오더라구요. (계산기마다 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세상 모든 것이 공부' 맞는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계산기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수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산기의 기능을 하나씩 알아가다보면, 숫자놀이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가져보세요.

한주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 이수홍.허종숙 지음/다산에듀 2010년 12월 20일 초판 1쇄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