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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누군가에게 책이 된 그들, 그들의 서재가 궁금하다 - 지식인의 서재

by 예문당 2011. 5. 19.


서재가 있으신가요? 서재가 좀 거창하다면 책장은 갖고 계시지요? 제가 가봤던 집들에는 대부분 책장이 있었습니다. 학생이 있는 집에는 늘 책이 있으니까요. ^^

이전에는 사실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공서적 정도만 필요에 의해서 읽었겠지요. 그런데 남편이 출판사를 운영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이제는 다른 집에 가면 저도 모르게 책장으로 눈이 가구요. ^^;;;

지난달 '시인 김용택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그 분의 서재가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약판매중인 '지식인의 서재'에 김용택 선생님의 서재가 실려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매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책을 받았습니다. ^^


예약구매자에 한해 주어지는 혜택. 양장본 + 저자님들의 친필사인본 입니다. ^^

이 책에는 모두 15분의 서재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지식인의 서재> 차례

조국 -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학자
최재천 -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이안수 - 문화예술공간 '모티브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작가
김용택 -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정병규 - 한국 최초의 북지다이너이자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이효재 -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배병우 - 한국적인 자연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진애 -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이주헌 - 미술에 관한 글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아트스토리텔러
박원순 -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승효상 - '빈자의 미학'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김성룡 -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출판문화인
장진 -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조윤범 - 현악사중주단 '콰르텟 엑스'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진옥섭 - 숨은 명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국내 유일의 전통예술 연출가

김용택 선생님의 서재가 궁금해서 이 책을 구입했지만, 이름만 들어봤던 분도 계시고, 이름도 못들어본 분도 계십니다. 그래도 모두 분야 최고의 지식인, 전문가 선생님들이시겠지요? 작년 TV특강에서 뵈었던 '최재천 교수님'편을 먼저 보았습니다.

"폭넓게 독서를 해야 해요. 어려운 책이라도 도전해야 합니다. 읽기 힘들어도 도전해서 읽고 또 읽다 보면 그 분야에 뭔가가 쌓이게 됩니다. 자연과학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하지 않으면 자신만 손해거든요.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자연과학을 모르고 80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에요.

진화론도 읽고, 나노과학책도 읽고, 어려운 책, 쉬운 책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다양하게 작심하고 계획을 세워서 읽어보세요. 처음에는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전혀 모르는 책도 나름의 읽는 노하우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인가 어려운 책들도 별 도움 없이 쭉 읽어내는 사람이 됩니다."

56쪽, <지식인의 서재> 중에서..

아직은 제가 많은 책을 폭넓게 읽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무척 공감이 갔습니다. 한권 한권 읽어나갈 때마다, 뭔가 조금씩 쌓여가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신기하게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에 읽고 싶은 책들이 생겨나구요.


가장 기대했던 부분, 시인 김용택 선생님의 서재를 만나봅니다.


특강을 직접 듣고, 책에 사인도 받고, 제 명함도 하나 건네드렸다는 이유만으로... 15분 중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분이셨지요. 마치 특강을 다시 듣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___^

"글을 쓰는 것이 사람을 스스로 귀하게 만드나요?"
"그렇지. 글을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글쓰기를 통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야. 왜냐하면 세상을 자세히 보아야 글을 쓸 수 있거든. 자세히 본 것을 쓰다 보면 더욱 자세히 보여. 그러면 급속도로 발전이 되지. 정신적으로 풍요해지는 거야.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모든 것이 글이기 때문이야. 자기 분야에서 앞서가는 사람들은 모두 글을 써. 글을 쓰기 때문에 앞서가는 거야.
글쓰기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힘을 주지."

115쪽, <지식인의 서재> 중에서...

요즘 검색의 시대에 살면서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정보, 올바른 정보를 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검색으로 정보를 찾고 있지요. 개인 일기 형식으로 쉽게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던 블로그의 글이, 점점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를 김용택 선생님께서 말씀해주고 계시네요. ^^;;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님께 책 추천을 부탁드려볼까요?

"제일 좋은 책은 당신이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입니다. 그 책을 읽으세요."

318쪽, <지식인의 서재>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흠....

"돈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실래요?"
"벌어야지요."
"왜 돈이 벌고 싶은가요?"
"많으면 좋으니까요."
"많으면 뭐가 좋은데요?"
...
"이렇게 스스로 계속 질문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막히는 부분이 뚫리고 모르는 게 확실해지고, 모르는 게 확실해지면 알고 싶어지죠. 알고 싶어지는 바로 그때, 필요한 책을 찾아서 읽으면 됩니다. 그러려면 질문하는 힘을 키워야겠지요."

338-339쪽, <지식인의 서재> 중에서...

이렇게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찾아서, 그 책을 만나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생수, 그 치명적 유혹'입니다. 수돗물, 생수, 정수기 중에서 갈피를 못잡고 헤매고 있는 중이거든요. ^^;;;;;


15분의 서재 중, 3분의 서재를 먼저 읽고 이 글을 올립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읽어봐야지요. 요즘 '나는 가수다'를 즐겁게 보고 있는데요, 처음에 시청한 이유는 제가 '이소라'언니의 팬이기 때문입니다. 음반도 사고 콘서트도 따라다닌 유일한 가수거든요. 그런데 집중해서 보다보니 다른 가수들, 노래들로도 관심 범위가 넓어지더라구요. 이 책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15분 중, 평소 관심있으셨던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의 서재, 그리고 그 분의 이야기가 더 깊게 와닿을테니까요. ^^


지식인의 서재 - 10점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행성B잎새
2011년 5월 18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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