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한 권의 책이 가진 힘을 느끼다 - 연을 쫓는 아이

by 예문당 2011. 7. 22.

평소에 소설을 즐겨 읽으시나요? 저는 평균 일주일에 한권 정도씩 책을 읽고 있는데요, 소설은 안읽게 되더라고요. 당장 필요한 책들을 중심으로 읽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독서토론에 참여하게 되어서 책을 한권 받았습니다. 두터워보이는 이 책, '연을 쫓는 아이'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붙은 타이틀이 무척 화려합니다.

- 전 세계 51개국, 2100만 독자를 감동시킨 최고의 소설
- <뉴욕타임즈> 5년 연속 베스트셀러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이 읽을만한 성인도서'
-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소설'

웬지 읽어봐야할 것만 같고, 뭔가 감동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좋은 집안에서 자란 주인공 아미르가 18세에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하여 38살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다룬 성장 소설입니다.

무척이나 낯선 나라, 아프가니스탄. 그곳의 역사와 문화, 계급으로 인해 달랐던 생활, 전쟁으로 인한 고통.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고, 가슴이 먹먹해져옴을 느꼈습니다. 과거 일제시대, 전쟁을 거쳐오며 힘들게 지냈던 우리들의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책 한권이 주는 힘을 느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소설이라서 그냥 끝까지 책장이 넘어간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여겼었는데요, 독서토론에 참가해보니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참여한 독서토론회였는데, 자리가 좀 거창했습니다. 구청장님과 함께 하는 토론회로  토론자는 총 15명이었고, 참관하시는 분도 15분 정도 오셨기 때문입니다. 2시간동안 진행이 되었는데, 처음 부담과는 달리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서 토론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회 자리에서 알게 된 이야기지만 차성수 금천구청장님께서는 현재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님이신데 휴직중이시더라구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토론 참여자들은 여자분들이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감성적인 분석이 많았지만, 구청장님께서는 감성에서 벗어나 총평을 해주셨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연을 쫓는 아이'입니다. 원제는 The Kite Runner이고요.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을 쫓는 아이는 '하산'입니다. 이 책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산을 중심으로 주인공 '아미르'가 있고, '아미르'의 아버지 '바바'가 있습니다. 하산은 아미르의 형제 또는 친구같은 하인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안읽으신 분들을 위해 생략합니다.

이 책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이민자인데, 실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0년정도 살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미국인이 바라본 아프가니스탄, 서구의 눈에서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것이죠.

이 책이 미국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기독교의 근본과 같은 '죄책감', '죄의식'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것이죠. 그리고 그 죄의식에 대한 대응으로 '바바'는 '선행'을 선택하고 '아미르'는 '고백'을 선택합니다. 이 둘의 차이점, 선행은 이슬람의 방식이고, 고백은 기독교의 방식이라고 구청장님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책이 아프가니스탄인이 쓴 최초의 영문소설이라는 설명을 보면서, 우리의 이야기도 이렇게 써주는 작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토론회에서 사서 선생님께 바로 그런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순교자(김은교 저/도정일 역)'라는 책이었습니다.


금천구 구립도서관에서는 독서 토론회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토론회에 참여하시는 분들께는 책도 무료로 제공해주신다고 합니다. 금천구에 거주하시는 분들께서는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과 토론회 참여 기회를 주신 금천구립도서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을 다시 한번 더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토론회에서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

연을 쫓는 아이 - 10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현대문학
2010년 10월 20일 초판 1쇄 발행
2003년 작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