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9 - [독서 후기] - 약자만 당하는 더러운 세상 - 도가니
원작인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를 밤새 읽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머리속에는 전반적인 영화에 대한 내용이 지식처럼 들어가있었습니다. 분노했지만, 어쩌면 매일 만나는 신문속의 사건사고들처럼, 또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담담하게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125분동안 영화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몇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나중에는 그냥 펑펑 눈물이 나와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 머리가 핑 돌았었습니다. 아마 가슴으로 느끼면서 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삼성을 생각하다'를 읽으며 밑줄그어놓았던 문장들이, 이 영화 속에서는 생생하게 재연되고 있었습니다.
2010/03/22 - [독서 후기] - 삼성을 생각하며 나의 길을 찾다 - 삼성을 생각한다
한편의 영화지만, 결국 이 뒤에 깔려있는 이야기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고, 우리는 여기에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조계의 관행이라는 '전관예우'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전관예우가 어떻게 악용되는지도 보았구요.
사실 영화속 도가니의 수위랄까요? 그런 것들은 소설속 도가니보다 훨씬 약합니다. 아무래도 구성이 많이 단순하죠. 등장인물도 줄여져있고요. 소설속의 캐릭터들이 훨씬 강합니다. 실제 일어난 사건의 30%정도를 공지영 작가가 소설에 담았고, 영화에서는 소설의 내용에서 핵심적인 내용들만 뽑고 범위를 좀 축소해서 담았습니다.
영화와 소설에서 좀 다르게 표현한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소설속에서 주인공 강인호 선생의 부인 역할을 영화속에서는 어머니가 대신하는 부분 등이요. 보통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시 봐도, 너무 가슴아플 것 같아요. 그래도 알리고 싶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만나보시라구요.
정치와 연결해볼까요?
선거철이라서 그런지, 뒤는게 '도가니 방지법'이 수면위에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달전 국회의장 김형오 의원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셨던 '여대생 성희롱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을 위한 변론의 글이 떠오릅니다.
관련글 : 죗값을 치뤘다. 아니, 치르고 있다. 이제 그만 용서하자. 2011.9.1
강용석 의원에 대한 변론의 글을 읽는데, 왜 이 작품속 가해자에 대한 변론의 글이 떠오를까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고, 뉘앙스도 비슷합니다.
그동안 성범죄에 대해 관대했던 국회의원들이 시민들의 관심과 분노에 힘입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법이 진짜로 바뀌는 그날까지.. '도가니'를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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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 [독서 후기] - 약자만 당하는 더러운 세상 - 도가니
원작인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를 밤새 읽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머리속에는 전반적인 영화에 대한 내용이 지식처럼 들어가있었습니다. 분노했지만, 어쩌면 매일 만나는 신문속의 사건사고들처럼, 또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담담하게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125분동안 영화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몇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나중에는 그냥 펑펑 눈물이 나와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 머리가 핑 돌았었습니다. 아마 가슴으로 느끼면서 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삼성을 생각하다'를 읽으며 밑줄그어놓았던 문장들이, 이 영화 속에서는 생생하게 재연되고 있었습니다.
2010/03/22 - [독서 후기] - 삼성을 생각하며 나의 길을 찾다 - 삼성을 생각한다
-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 있는 자들에 대한 재판에서 한없이 관대했던 법원이, 가장 힘없고 연줄도 없는 이들에 대한 재판에서는 끝없이 가혹했다.
- 보통 사람이 아무리 친화력이 좋다한들, 돈으로 인맥을 산 자들을 당해낼 수는 없는 일이다.
- 사회복지가 부실한 사회에서 보통사람들이 기댈 곳은 결국 인맥밖에 없다.
<삼성을 생각한다> 중에서..
- 보통 사람이 아무리 친화력이 좋다한들, 돈으로 인맥을 산 자들을 당해낼 수는 없는 일이다.
- 사회복지가 부실한 사회에서 보통사람들이 기댈 곳은 결국 인맥밖에 없다.
<삼성을 생각한다> 중에서..
한편의 영화지만, 결국 이 뒤에 깔려있는 이야기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고, 우리는 여기에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조계의 관행이라는 '전관예우'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전관예우가 어떻게 악용되는지도 보았구요.
전관예우
판사나 검사로 재직했던 사람이 변호사로 개업하면서 맡은 사건에 대해서 법원과 검찰에서 유리하게 판결하는 법조계의 관행적 특혜.
사실 영화속 도가니의 수위랄까요? 그런 것들은 소설속 도가니보다 훨씬 약합니다. 아무래도 구성이 많이 단순하죠. 등장인물도 줄여져있고요. 소설속의 캐릭터들이 훨씬 강합니다. 실제 일어난 사건의 30%정도를 공지영 작가가 소설에 담았고, 영화에서는 소설의 내용에서 핵심적인 내용들만 뽑고 범위를 좀 축소해서 담았습니다.
영화와 소설에서 좀 다르게 표현한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소설속에서 주인공 강인호 선생의 부인 역할을 영화속에서는 어머니가 대신하는 부분 등이요. 보통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시 봐도, 너무 가슴아플 것 같아요. 그래도 알리고 싶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만나보시라구요.
정치와 연결해볼까요?
선거철이라서 그런지, 뒤는게 '도가니 방지법'이 수면위에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달전 국회의장 김형오 의원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셨던 '여대생 성희롱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을 위한 변론의 글이 떠오릅니다.
관련글 : 죗값을 치뤘다. 아니, 치르고 있다. 이제 그만 용서하자. 2011.9.1
강용석 의원에 대한 변론의 글을 읽는데, 왜 이 작품속 가해자에 대한 변론의 글이 떠오를까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고, 뉘앙스도 비슷합니다.
그동안 성범죄에 대해 관대했던 국회의원들이 시민들의 관심과 분노에 힘입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법이 진짜로 바뀌는 그날까지.. '도가니'를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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