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인기비결 - 언론이란 무엇인가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인기입니다. 서점가에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지난주에 도착한 신간, '언론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생각해봤습니다. 

인터넷 라디오 뉴스인 팟캐스트. 저가의 기술력으로도 제작이 가능한 팟캐스팅은 좌파 진보 계열의 뉴스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라디오는 소수의 회사들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1년에 만들어졌지만, 팟캐스트라는 용어는 2004년에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좌파가 먼저 팟캐스팅에 뛰어들었고, 2007년부터 주류 미디어도 팟캐스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나는 꼼수다'는 2011년 4월 27일에 첫 방송을 한 이후로, 매주 1회씩 업데이트 되고 있고, 현재 27회까지 제작을 마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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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가지고 인기비결을 찾기에는 뭔가 부족해보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미국 케이블 채널 '코미디 센트럴'의 인기 프로그램인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The Daily Show)'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진짜같은 가짜 뉴스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인물과 실제로 직격 인터뷰를 하는 코미디 시사 평론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http://www.thedailyshow.com/
  
이 프로그램에서 존 스튜어트는 권력자와 특권층 비판에 몸을 사리지 않기 때문에 미국 텔레비전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는 상대가 누구든 곤란한 질문을 쏟아내고 미국의 모순을 깊이 있게 파헤침으로써 미국의 삶을 비판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정규 뉴스 매체를 통하지 않고 스튜어트를 통해 주요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존 스튜어트는 웹사이트 애스크맨에서 뽑은 TOP49MEN(영향력있는 남자 49인)에서 2010년에는 1위를 했고, 2011년 현재 12위[링크]에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2011년 순위에서 1위가 스티브 잡스, 4위가 워렌 버핏, 21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이 분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겠죠?

'나는 꼼수다'는 미친 섭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경철, 박영선, 박원순, 박지원, 문재인, 이정희, 홍준표, 김용옥,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 등입니다. '데일리쇼'의 직격 인터뷰를 보며, 이런 나꼼수가 생각날 수밖에 없었는데요, 김어준 총수도 한국의 존 스튜어트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요?

사람들이 대안적인 뉴스원을 찾는 이유는 대개 주류 매체에 대한 불만에서 기인한다는데, 한국에서는 '나는 꼼수다'가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꼼수다'의 인기는 출판 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김어준 총수의 책 '닥치고 정치'[링크], 시사평론가 김용민 PD의 책 '조국 현상을 말한다', '나는 꼼수다 뒷담화'가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께서 지난주인 26회에 출연하신 이후, 저서 '중용 인간의 맛'도 종합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방송 하차설이 있었던 EBS 중용 특강은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나는 꼼수다'는 한국 팟캐스트 1위에 이어, 지난 8월 호외편이  미국 팟캐스트 1위 달성하면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국제판인 인터네셔널 해럴드 트리뷴지 2011년 11월 2일자 지면에 1면 톱기사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기사 원문 링크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총수 및 4인방은 언론의 특징들과 세계 정세 등을 꿰고 있었기에 이런 큰 판을 짤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나꼼수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구요.

언론은 또 하나의 권력입니다. 그 이유는 보도해야할 것을 보도하지 않는 힘, 통제의 힘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미디어입니다. 언론을 생각하고 정의로운 것을 생각해 볼 때입니다. 권력은 뒤집힐 수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언론이란 무엇인가 - 피터 스티븐 지음, 이병렬 옮김/행성B온다 초판 1쇄 발행 2011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