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검색을 하다가 어떤 기사를 발견하였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글이었는데, 웬지모르게 이끌려 재빨리 인터넷서점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한 여자가 책을 들고 축 늘어진 채로 쇼파에 누워있습니다. 방금 책을 다 읽은 것일까요? 책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그림의 제목은 '무도회 이후'입니다. 라몬 카사스 이 카르보의 1895년 작품입니다. 즐거운 무도회에서 생긴 긴장감때문에 기운이 빠져서 간이 침대에 누운 채 긴장을 풀기 위해서 책을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제목이 독특한 이 책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의 책읽는 여자 그림을 통해서 독서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읽는 여자와, 책 읽는 여자를 그리는 화가들이라니... 차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차례
옮긴이의 말
저자의 말(슈테판 볼만)
- '책 읽는 여자'와 '화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1. 진리가 담긴 그릇 - 은총을 받은 독서가들
2. 내밀한 순간 - 책에 매혹된 여자들
조이한·김정근의 책 읽기와 여자 1
3. 즐거움이 머무는 곳 - 책 속에서 꿈을 꾸는 여자들
조이한·김정근의 책 읽기와 여자 2
4. 열락의 시간 - 책을 읽는 감수성이 예민한 여자들
5. 자신을 찾아서 - 열광적으로 책을 읽는 여자들
조이한·김정근의 책 읽기와 여자 3
6. 짧은 도피 - 책을 읽는 고독한 여자들
추천의 말(엘케 하이덴라이히)
- 여자가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을 때 생기는 위험에 관해서
참고문헌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에게는 낯선 화가들이 더 많았지만, 렘브란트, 베르메르, 마네, 고흐, 마티스 등의 낯익은 화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었고, '메릴린 먼로가 <율리시스>를 읽다'라는 사진도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상황속에서 어떤 책을 읽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니 마치 갤러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달전 파리의 오르세와 루브르에 다녀왔었는데, 그 곳에 전시된 작품도 소개가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모르는 작품이었기에 스쳐지나갔겠지만, 앞으로는 그림 속에서 책 읽는 여인을 만난다든지, 이 책에 소개된 그림을 보게 된다면 더욱 깊게 그림을 볼 것 같습니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 인상깊은 작품을 한 점 소개합니다.
카를 라르손이라는 스웨덴 출신의 화가입니다. 1904년 작품으로 직접 꾸민 집의 주방에서 아내가 책을 읽는 모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바쁜 아침 시간이 지나고 이런 모습으로 빈 집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저의 바램이기도 하기에 이 그림이 더욱 눈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집이 무척 아기자기하고 예쁜데요, 곧 한국에 상륙하는 이케아(IKEA)가 카를 라르손을 모델로 세계 시장을 정복했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갑니다.
카를 라르손의 더 많은 그림 보기 : http://blog.daum.net/kimkyoc/223
그런데 제목처럼, 책 읽는 여자는 정말 위험할까요?
책을 읽는 사람은 깊이 생각을 하게 되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독자적 생각을 갖게 된다. 자신이 독자적 생각을 가진 사람은 대열에서 벗어나고, 대열을 벗어나는 자는 적이 된다.
256쪽,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중에서..
맹목적으로 독서만 해서도 안되겠지만, 책 읽는 사람이 위험한 이유는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치고, 행동하니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상력,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이야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삶은 팍팍하고, 양극화는 심해져가고,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따라쟁이가 아닌, 자신만의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지요.
독서를 하며 위험한 아내, 위험한 엄마가 되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초판 1쇄 발행 2006년 1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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