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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잠자는 레고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레고 아이디어 북

by 예문당 2012. 1. 10.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블럭입니다. 그 중에서도 레고는 무척 유명하지요. 1932년에 덴마크에서 설립된 회사라고 하니 벌써 역사가 80년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동생과 레고를 가지고 놀던 기억이 나고요. 

8살, 5살 아들만 둘이다보니 저희 집에도 레고 블럭이 있습니다. 아이가 레고를 좋아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레고 제품 설계도를 보고 똑같이는 만들 뿐, 그 이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똑같은 것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레고로 표현하는 것이거든요. 

레고가 좋은 제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설명서를 보고 제품을 완성하는 것에만 그친다면 무척 아쉽습니다. 재활용이 어렵다는 것을 교구와 레고의 다른점이고, 레고의 단점이라고 설명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작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레고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들을 활용하면 좀 더 많은 아이디어를 레고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책이 The Lego Ideas Book이었는데, 독일 현지에서는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전시용 도서를 판매하지 않았고, 영어로 된 이 책은 독일 서점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판권을 알아볼까하고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던 책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서점에서, 이 책이 번역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인기도서의 판권이 빛의 속도로 팔리고 있다고 하니, 이미 이전에 계약이 된 것이었겠지요. 어쨌든 반가운 마음에 얼른 구입을 했습니다. 레고 아이디어 북.



사실 똑같이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집에 가지고 있는 블럭이 아무래도 제한적일테니까요. 상세한 설계도가 나와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도 레고 블럭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많은 힌트를 줍니다. 참고하기에 정말 좋아요. 계속 이 책을 보며 연구하다보면 창의력도 생길 것 같고, 뭔가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


저희집에 있는 레고입니다. 뭘 만들었을까요? 미니카에 심취해있어 매일 미니카를 만들거나 사달라고 조르는 둘째아이를 위해, 책을 보고 더듬더듬 미니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위는 책이고, 아래 두 작품?은 제 솜씨입니다. 비슷한가요? 사실은 부품으로 쓸 비슷한 블럭을 찾는게 더 힘들었답니다. 그래도 아이는 무척 좋아했구요. 

자동차만 나와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탈것, 도시와 시골, 머나먼 우주, 중세 성으로의 여행, 모험의 세계, 실용만점 레고 백화점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줍니다.

 
설계도와 똑같이 한번 만들어보고 흥미를 잃었던 8살 큰아이도, 책에서 힌트를 얻어 이것 저것 만들고 놀더라고요. 큰아이는 지금 11개월째 문화센터에서  레고를 배우고 있는데, 7살에 센터에서 배우는 레고는 여기에 이 책에 소개된 레고보다 큰 듀플로입니다.

 
큰아이가 무슨 기지라면서 만들어놓은 작품입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재미있게 놀더라고요. 블럭이 종류와 색깔별로 갖춰져 있어서 마음껏 생각을 펼쳐서 무언가를 만들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그러기에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레고의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래도 기회될때마다 원하는 제품들을 마련해주고 싶긴 합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났던 레고샵입니다. 제품들이 정말 다양하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블럭을 색깔과 종류별로 구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무게에 따라서 돈을 내던데, 아이 손잡고 가서 사주고 싶더라고요. 원하는 블럭을 구입해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되어있기 때문에, 유럽에는 레고 아이디어 북도 그만큼 많은 것 같습니다. 레고를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너무나도 훌륭할 것 같구요. 

한국에서는 레고부품을 구입할 수 없는 줄 알았는데,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레고 부품전문 쇼핑몰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검색하면 인터넷 쇼핑몰에 다 있더라구요. 대단합니다. 갑자기 집에서 굴러다니던 레고 부품 하나하나가 소중해지면서, 필요한 부품은 직접 구입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레고 부품 전문 쇼핑몰 : 
http://www.hobbylink.co.kr

레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집에 레고를 묵혀두고 계셨던 분들에게 이 책은 레고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구현하도록 도와주는 이런 책들을 앞으로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레고 아이디어 북 - 10점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아이즐북스
2011년 11월 10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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