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을 겪게 됩니다. 아이들이 예쁘긴 하지만,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나 요구를 해오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8살 5살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요, 이 개념을 알고 아이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이의 민감기'입니다.
아이들이 참 신기한 것은, 때가 되면 뒤집고 걷습니다. 아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부분 이런 순서를 밟습니다. 부모가 가르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훈련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뒤집고, 걷는 것 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아동교육자인 마리아 몬테소리는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로 잰 것처럼 서서히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정한 시기에 급진적, 폭발적으로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그 시기에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아이의 자발적인 요구에 힘입어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 시기가 바로 민감기입니다.
아이들은 질서/작은 사물/손 사용/걷기/감각/언어 등에 대한 민감기가 있는데, 이 시기가 되면 각각의 상황에 강하게 반응합니다. 걸음마를 막 배워서 걷기에 대한 민감기가 온 아이는 무조건 걸으려고 합니다. 목적도 목표도 없이 오직 걷기를 합니다. 걷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확인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죠. 이 때에 아이가 잘 걸을 수 있는 환경에 놓아주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가 해야할 일입니다.
민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므로 이 시기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가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찾아온 그 때에 적절한 환경과 자극을 주게 되면, 아이들이 쉽게 익히고, 외우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민감기가 지나면 부지런히 노력해야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나가에 세이지 교수는 발달심리학과 신경심리학을 전공하셨는데, 두뇌에 대한 연구를 하시는 분입니다. 유아교육에 대한 대한 자료를 찾으시다가 몬테소리 유아교육에 매료되어 몬테소리 유아교육을 뇌과학으로 해석하고 어떤 자극에 아이의 두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과 몬테소리 교육을 비교해서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이 책은 일본어 번역서인데, 일본에서 출간된 원제는 '세계 최고의 자녀교육 몬테소리'입니다. 한국에서도 몬테소리 교육은 무척 유명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몬테소리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요. 실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몬테소리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많습니다.
'민감기'와 부모의 역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좀 더 잘 관찰하고,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입니다. 내 아이도 아는 만큼 보입니다. 내 아이의 민감기, 확인해보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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