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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야기

이런 도깨비라면, 얼마든지 좋아 - 정신없는 도깨비

by 예문당 2012. 3. 17.

우리 옛이야기에 보면, 단골손님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도깨비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도깨비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께요. 

 
제목은 "정신없는 도깨비"입니다. 도깨비가 어떤 행동을 했길래, 정신없는 도깨비라고 제목이 붙었을까요? 정신없는 엄마로 살고 있는 저는 그저 제목에도 뜨끔할 뿐입니다. ^^;


가난한 농사꾼이 남의 집에서 농사일을 해주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도깨비를 만났습니다. 품삯 서 푼 받은 것을 어찌 아는지 그걸 빌려달라고 합니다. 꼭 갚는다면서요. 도깨비가 빌려달라는데 어쩌겠어요. 농사꾼은 돈을 빌려주고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튿날이 되자, 도깨비가 정말 돈 서푼을 갚으러 왔습니다. 고마운 도깨비군요.



그런데 다음 날에도 돈 서 푼, 그 다음 날에도 돈 서 푼, 날마다 돈 서푼을 주고 가는게 아니겠어요? 오오.. 이럴수가.... @.@ 저녁마다 공돈이 서 푼씩 생기니 농사꾼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점점 형편이 펴지고 도깨비가 준 돈으로 논도 사고, 밭도 사고.. 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도깨비는 매일 돈 서 푼씩을 갖다주고 있었습니다. 이제 귀찮을정도로요. 농사꾼은 꾀를 내어 도깨비에게 무서운 것을 물어봤죠. 도깨비는 말 피를 무서워한대요. 


그래서 농사꾼이 말 피를 구해다가 문 앞에 뿌렸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며칠 도깨비가 잠잠하네요. 하... 살만하다~ 싶었는데....?


갑자기 집에 돈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사람은 돈이 무섭다고 했더니, 도깨비가 복수하느라고 돈벼락을 떨어뜨려 놓은 것이에요. 하.. 이럴수가.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제가 어찌나 부럽던지요. 팍팍한 제 주머니에 대한 위안을 그림책에서 찾은 것일까요? ㅎㅎㅎ


사흘간 돈벼락을 떨어뜨려놓은 도깨비는 그 후로 보이지 않았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는데요, 웬지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전래동화의 끝은 어떤 교훈적인 내용이 들어와야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만 해주면 될텐데, 꼭 무엇인가 어떤 정신을 심어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구요.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은 책 읽은 후에 부담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정신없는 도깨비 - 10점
홍영우 그림, 서정오 글/보리
2007년 10월 10일 1판 1쇄 발행 


8살, 5살인 저희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무척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며칠간 다시 읽어달라고 조를 정도로요. 저도 읽을 때마다 기분좋아지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출간된 전래동화책과 최근에 출간된 전래동화책을 보면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말투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 출간된 책들이 "했습니다"라고 끝난다면, 최근에 출간된 책들은 "했대" 등의 구어체로 끝을 맺어 말맛이 살아있습니다. 읽어주기가 훨씬 편합니다.

전래동화는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셔도 좋지만, 엄마나 아빠가 이야기를 미리 외우고 계시다가 잠자리나 산책할 때, 자동차 안에서 등등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 들려주면 좋습니다. 그 후에 그림책으로 만나면 더 좋겠죠? 아는 이야기를 여러가지 그림책으로 만나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입니다. 그림이 모두 다르니까요. ^^ 

재미있는 옛이야기, 아이들에게 들려주세요. 어떤 책이 재미있는지 모르시겠다면?
'그림책 육아'가 도와드립니다. 0-7세 아이들 추천도서도 수록되어 있거든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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