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3달이 지났습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받아쓰기 시험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직까지 심한 학업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사립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들은 벌써부터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이 학교에서 학부모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저도 신청했습니다. 주제는 자기주도학습코칭. 엇그제가 첫시간이었습니다. 우리아이 공부, 어떻게 시키면 좋을까요?
2시간씩 5주간 교육받게 될 교재입니다. 제목은 "자녀의 학습도와주기" 부제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신나게 공부할까"입니다. 한국지역사회교육연구회인 KACE에서 운영하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더라고요. 수업이 시작되면서 강사님께서는 이 과목 이외에도 여러가지 과목이 있는 것을 소개해주시며 아이들과의 "대화 방법"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대화가 안되면, 자녀의 학습을 도와주는 것도 결국 어려워 질테니까요.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있어서 부모 특히 엄마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요? 아이들을 도와주고 함께 손잡고 가는 관계가 바람직한 관계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그 길이 너무나도 멀고 험합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안하죠. T.T 그래도 화내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소리치지 않고 아이들을 잘 도와주어야하는 것이 엄마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교육받아온 방식대로 교육하면 말을 안듣잖아요? 요즘것들은... 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이전과는 다른 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부모님 세대와 저의 세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는 그 변화가 특히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만 보아도, 조부모님은 농경사회에서 살아오셨고, 부모님은 산업사회에서 살아오셨습니다. 우리는 현재 정보사회를 살고 있고요. 우리 아이들은 지식사회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사회는 이미 수직보다는 수평적으로 변하고 있고, 지식/창의력/혁신이 필요한데, 가정은 그 변화가 더딘 것 같습니다. 이렇다보니 제가 받은 교육방법을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강요하기도 합니다. 엄마표 교육의 최대 단점이 "엄마가 화를 낸다"라는 말도 있는데, 이 말이 우스개로만 들리지는 않습니다.
공부 습관을 잡기 이전에 먼저 시행되어야하는 것은 아이와의 관계 회복이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에이~ 미운 넘~" 해도 아이가 웃으며 달라붙는 정도가 되어야 공부 시작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만큼 엄마와 아이의 친밀감이 중요한 것이죠. 그 다음에는 아이와 대화를 통해 공부 시간을 정하고, 엄마는 옆에 앉아있기만 하는 것입니다. 잔소리하기 없기. 이걸 30일동안 꾸준히 하면 아이 몸이 기억한다고 해요. 하지만 선배맘의 증언은 6개월이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안철수 He, Story> 중에서
"딸에게 '공부는 숨을 쉬는 것과 같다'고 말했어요. 숨은 한꺼번에 쉬거나 멈추는 게 아니잖아요.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어차피 공부의 길로 들어섰다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길고 오래 공부하는 것에 습관을 들였던 것 같아요. 아파도 꼭 해야 하는 게 공부였으니까요."
56쪽, <안철수 He, Story> 중에서 안철수 교수님의 아내 김미경 교수님의 인터뷰
얼마전에 읽은 <안철수 He, Story>에 발췌한 공부 습관에 대한 내용입니다. 책에서 위의 문구를 만나기 이전에, 신문기사로 위 내용을 접했습니다. 그 때에 사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단 한번도 공부가 숨을 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평생학습시대라고 불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저 역시 지금까지 계속 공부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미경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공부의 길에 들어선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고, 잡아주고 싶은 습관이더라고요.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상, 저도 좀 더 노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좀 더 잘 살펴보고 좋은 습관을 잡기 위해서 노력해야죠. 그래서 우리 아이가 즐겁고 신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어제는 약속한 시간에 40분간 아이와 공부를 마쳤습니다. 오늘도 약속이 잘 지켜지길 바라고, 꾸준히 실천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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