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척 덥습니다. 방학을 맞이한 8살 5살 두 아이들과 나들이도 할겸, 가까운 용산 전쟁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이 자주 견학을 가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로마전"과 "인체의 신비"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저희 아이들은 요즘 전쟁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로마전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전시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영원의 도시 로마전은 전시장, 체험장, 광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고대로마문명사 박물관에서 온 약 50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로마 군사들이 입었던 옷, 장비, 건축에 관련된 기술과 도구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로마 군사들이 사용하던 방패입니다. 1사람이 4개 정도의 방패를 사용하여 적에게 군사의 수가 많아보이도록 했다는데요, 전술이 뛰어납니다.
벽에 붙은 로마의 최대 영토 보이시나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지도를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저 넓은 지역을 관리하려니 여러 기술들일 발달했을 것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형은 배 모형입니다.
로마 시대의 건축, 너무나도 유명하죠? 지금 아이들이 만지고 있는 것은 거리 측정 도구입니다. 이외에도 물시계나 도로 공사 기법 등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좀 흔들렸는데, 곳곳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서 당시 상황을 재연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건축물만 볼 때는 잘 모르겠던 것들도 영상으로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체험장으로 넘어가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고대 로마건축의 비밀인 아치도 직접 쌓아보고, 세계 최초의 노트에 글자를 써볼 수도 있었습니다. 아치 쌓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
광장으로 넘어와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로마 시내의 명소가 재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 던지기를 해봤습니다. 진짜 트레비분수에 함께 갈 날을 기대하면서요. 던지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
실제 가보면 천정에 구멍이 뚫려있는 팡테옹입니다. 입구 모형과 안쪽에 천정 사진이 있습니다. 안쪽으로는 진실의 입 세트장을 꾸며놨고요.
벽 한면은 스페인 계산 사진이 붙여져 있습니다. 잠깐 쉬면서 로마에 온듯한 기분을 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까지 먹을 수 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요. ^^
직접 고대 로마인의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습니다. 원로원 의상을 입은 둘째아이입니다. 잘 어울리나요? ^^
저희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검투사 시연이었습니다. 콜로세움 앞에서 리얼하게 검투신을 재연하시더라고요. 아이들이 넋을 놓고 보았습니다. 함께 사진도 찍었구요.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렀다가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99년과 2001년에 로마에 다녀왔었는데요, 그 때에는 돌만 잔뜩 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도슨트 설명을 통해 그 때 잘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도슨트는 50분동안 진행되는데, 무척 자세하고 재미있게 잘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집에 와서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고대로마'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이런 것이겠죠? 표지의 투구부터 전시장에서 본 것이더라고요. 책 안에도 전시장에서 본 것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아는척을 하더라고요. 모르고 볼 때보다 책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공감의 한줄에 보면, 공병호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로마에 가면 돌멩이만 보인다. 모르면 그냥 돌멩이다. 그 역사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단순한 돌멩이가 아닌 것이다."
59쪽, <공감의 한 줄> 중에서..
관련글 : 2011/11/04 - 고심해 올린 공감의 한줄, 사람을 울립니다
언젠가 다시 로마에 방문하면, 역사를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로마에 관련된 책이나 전시를 볼 때에는 언젠가 다시 방문할 로마를 꿈꾸며 보고 있습니다. 저만의 꿈이지만요.
이번 전시는 세계도시생활프로젝트 1탄인데요, 다음 전시는 "잘츠부르크"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도시가 계획되어 있는 것 같고요. 무척 기대가 되는데요, 챙겨봐야겠습니다.
덥고 힘든 여름날입니다. 멀리 떠날 계획이 없으시다면, 서울에서 로마를 만나보세요. ^^
로마전 공식 홈페이지 : http://www.romanholi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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