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일부러 찾아가서 보는 영화가 생깁니다. 며칠전, '부러진 화살'을 보았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추천을 받아서 본 영화였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갔었습니다. 몇년전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이야기했던 "석궁테러" 사건입니다. 1995년 성균관대학교 본고사 수학시험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당한 김명호 전 성균관 대학교 조교수가 교수지위 확인소송에서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없이 기각되자, 담당 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하다가 벌어진 실화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김교수와 판사간의 법정 공방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판사가 모두 영화속과 같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럴리도 없죠. 다만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모습의 판사가 분명 있을 수 있겠고, 이런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올라 이야기되어지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영희씨의 내조 연기를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저런 아내가 되어야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는 그렇지 못해 제 역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오랫동안 수면위에 떠오르기를 바라지만, 사실 보고 난 후의 기분은 참으로 씁쓸합니다.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작년 '도가니'[링크]에 이어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자리, 어렵게 얻은 권위, 권력이라해도, 남용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입니다. 어디에서든 그래야할 것이고, 그에 대한 감시, 견제 또한 철저해야할 것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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