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를 출간하고 시흥의 한 실내연습장에서 저자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강연 중간 쉬는 시간에 책을 구경하시던 독자님께서 한 말씀 하십니다.
"아니 무슨 골프 책이 사진이 이리 없어요?"
스윙 뭐가 그리 어렵다고. 대충 휘두르면 되지 뭐... (copyright 2005, Dereck Bradley)
맞습니다.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에는 멋진 스윙 자세를 보여주며 스윙폼은 이래야 한다는 이야기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스윙 자세를 설명하기 위한 사진도 필요 없겠죠.
책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윙 단계별로 스윙 모습을 보여주며 자세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설명은 얼핏 생각하면 매우 친절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스윙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게 하고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잘할 수 있는 행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칫하면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것입니다. 10년간 열심히 골프 치면서 백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골프책임에도 불구하고 골프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요소들은 과감히 넣지 않았습니다. 독자들에게 골프의 본질을 더 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책을 출간하고 나니 한편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골프 책인데 화려한 사진들을 넣어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말이죠.
"스윙은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저자님이 스윙은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행위임을 일상에서 흔히 하는 동작을 예로 들며 설명을 하고 공을 던지는 것부터 해서, 야구 배트 휘두르기, 하프 스윙, 풀스윙으로 스윙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도 "그래도 처음에 기본은 가르쳐 줘야 하지 않나요?" 반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중들에게 골프라는 운동이 매우 잘못 이해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골프에서 스윙은 잘 휘두르고 공을 잘 까는 것이 진리입니다. 잘 휘두르는 감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잘 휘두르는 것보다는 폼을 만드는데 더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사진 별로 없는 골프 책을 만든 변병을 간단하게 해 보았습니다. 수긍이 가실런지 모르겠네요.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에서 이종철 저자는 골퍼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들에 대한 이야기들 알기 쉽게 풀어 놓았습니다. 천천히 책을 읽어보며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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