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임에도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입니다. 싱가포르 인구는 중국계 74.2%, 싱가포르의 원주민인 말레이계 13.4%, 인도계 9.2%, 유라시아계, 페라나칸계 및 기타 민족 3.2% 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싱가포르는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문화에 영향을 받은 다양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싱가포르 요리는 대표적으로 말레이 요리, 중국 요리, 인도 요리, 페라나칸 요리가 유명한데요. 그 중에서도 매콤한 소스로 맛을 낸 게(crab) 요리 '칠리 크랩'을 맛보는 것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가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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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칠리 크랩

지난 10월 말, 큰 아이의 가을 방학 기간 동안 싱가포르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싱가포르에서 저로서는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는데요. 강한 향을 풍기는 향신료가 들어간 싱가포르 음식을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칠리 크랩도 엄마, 아빠의 성화에 조금 맛 보더니 녀석들 손이 다시 가지 않더군요. 그러다 보니 여행 기간 내내 맘 놓고 메뉴를 선택할 수가 없었습니다. 맛있다는 말레이, 인도 요리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죠. 그럼 뭐 먹고 살았냐고요?

바로 요 감자 튀김입니다. 어떤 날은 아침, 점심, 저녁 감자 튀김으로 식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T.T) 그렇게 감자튀김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어느 날 우리 가족 모두 만족스럽게 밥을 먹은 날이 있었으니...

숙소 근처 지하철 역 푸드 코트에 있던 한국 음식 코너에서 먹은 김치 라면, 불고기 정식, 김치 볶음밥에 우리 가족 모두 너무 행복해 했죠. 가격도 저렴합니다. 세가지 메뉴 모두 16 SGD. 우리 돈으로 15,000원 정도 하겠네요.

며칠 전, 페북에서 식객 스토리 작가님이 모처럼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고기를 사드리려 했으나 부모님께서 피자가 드시고 싶다고 고집하셔서 피자와 즉석 스파게티를 데워서 손주와 함께 나눠 먹으며 매우 즐거워 하셨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어르신들도 가끔 그런 음식이 드시고 싶으신가 봅니다. 당신들이 직접 사드시기는 좀 그렇고 말이죠. 작가님은 꼭 돈을 많이 들이고 좋은 것을 해드려야 효가 아니다. 음식이란 결국 먹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하더군요.

음식에 대한 취향은 참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누구는 도전적이고, 누군가는 매우 보수적입니다. 개인으로서도 어느 날인가는 평소와는 다른 좀 색다른 것을 먹고 싶다가도, 어느 날인가는 그냥 집에서 끊인 된장 찌게에 김치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아직 우리 아이들에게 이국적인 맛은 선듯 도전하기 어려운가 보네요. 아이들 덕에 싱가포르 현지에서 폼나게 칠리 크랩을 먹어 보자던 희망은 그냥 별 감흥없는 식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대신 소박한 김치 볶음밥와 김치 라면, 불고기 정식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네요. ^^

TIP

'점보 시푸드 레스토랑' 리버사이드 포인트 점은 칠리 크랩을 먹기 위해 많이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현지에 사시는 분은 친절하지 않고 엄청 북적거린다고 하면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노 사인 보드 시푸드'를 추천하시더군요. 특히 에스플러네이드 점은 마리나 베이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위의 두 레스토랑을 생각하신다면 1인당 100SGD는 생각을 하셔야 풍족하게 드실 것입니다. 금액이 부담 되신다면 후커 센터에서 파는 칠리 크랩도 맛이 괜찮습니다. 게 한 마리당 30~40 SGD 정도 합니다.

최낙언 선생님의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전작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는 제목이 '맛이란'이지만 사실 향에 대하여 많이 다루었습니다. 이번 신간은 이전에 다루었던 내용과 우리 몸이 생리적으로 느끼는 맛, 심리적, 진화적인 요소들을 총망라합니다. 설명하기 쉽지 않은 맛이란 녀석의 정체를 다각도로 설명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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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4.12.10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콤하게 드셨군요.~~~ 입맛이 없을때는 매콤한게 최고죠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4.12.11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입맛에만 맞았나 봅니다. 아이들이 안 먹어서 슬펐어요. T.T 급기야 작은 녀석은 조금 먹다가 식탁에 엎드려 잠이 들었어요.

  2. Favicon of http://stylista.tistory.com BlogIcon 영양이 2014.12.11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하나 배워가는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
    날씨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길 바래요!! ^^

  3.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12.11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게 드셨을 듯...^^

  4. Favicon of http://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4.12.18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맛없을때는 매콤한게 땡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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