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요리책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식품의 모든 것. 식품진단서

by 예문당 2009. 12. 30.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먹을거리도 예외가 아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 안에서 우리는 혼란스럽다. 

"생선이 좋다. 생선에 중금속이 많다.  
 우유 마셔라, 우유 마시지 마라.  
 커피를 마셔라. 커피를 마시지 마라.  
 채소가 좋다. 채소는 농약 뒤범벅이다.  
                  ...  
 합성 감미료는 몸에 해롭다. 아니다."  

식품에 대한 논란은 세상의 식품만큼이나 많은 듯 하다. 

넘치는 정보로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책이 아닌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줄 수 있는 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하는 중에 신문에서 '식품 진단서' 기사를 보게 되었다.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펼쳐 보고 주저하지 않고 구입하였다.   

책은 예상외로 페이지수가 많았다. 400페이지 가까운 분량에 그림도 없고 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책에는 식품과 관련된 흥미로운 60여가지의 주제가 담겨 있다.  

식품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성분들은 우리 몸에 득이 되는 것도 있고 해가 되는 것들도 있다. 그 성분들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이 필요함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커피의 발암 물질이 암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매일 100잔의 커피를 매일 마셔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 자료들을 제시함으로서 독자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준다.  

살리실산은 여러 과일과 채소에 자연적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사과에도 들어 있다고 한다. 살리실산은 무엇인가? 살리실산은 아스피린이 몸 안에서 대사될 때 생성되는 물질이라고 한다. 응혈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장 발작 치료에 쓰인다고 한다. 그러나 과다하게 복용하면 치명적이다. 사과에는 아세톤, 아이소프로판올도 들어 있다고 한다. 심지어 독성물질인 사이아나이드도 들어 있다.  

커피는 어떤가? 커피가 공장에서 만들어낸 음료였다면 커피를 당장 판매 중지되었을 것이다. 커피에는 발암물질로 확인된 화합물만 적어도 19종류가 들어 있다고 한다. 커피로 섭취하는 발암물질의 양이 식품의 합성농약 잔류물들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채소를 먹고, 사과를 먹고, 커피도 마신다. 그리고 별 탈 없이 살아간다. 음식물에 포함된 이런 화학물질들은 양이 소량이고 이 외에 많은 좋은 물질들도 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런 많은 물질들이 복합적으로 기여한 결과이다. 우리 몸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음식물을 소화하고 소화된 물질들이 서로 작용하여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현대 과학은 아직 그 모든 것들을 명쾌하게 설명해 줄 수준은 아닌 듯 하다. 다만 통제된 실험을 통하여 제한적인 결론만을 얻을 뿐.   

저자는 특정 성분이 신비의 영약이라도 된 듯 떠들어대는 사람들, 안 좋은 부분만을 크게 부각시켜 호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경계 한다. 세상에는 신비의 영약 같은 음식은 없다. 단지 균형 잡힌 좋은 식단과 나쁜 식단이 있을 뿐임을 얘기한다.   

예전 중국 출장 자주 다닐 때, 하루의 피로를 맥주 한 잔으로 풀곤 했는데, 어느 날 뉴스에서 중국 맥주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었다고 하여 그 좋아하던 맥주도 맘대로 못 먹던 것이 생각난다. 정확히 어느 정도의 양이기에 그 난리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중국 맥주 마시고 죽었다는 사람 얘기는 못 들었으니, 괜한 걱정이지 않았을까 한다.    

- 책 쟁 이 -

식품 진단서 - 8점
조 슈워츠 지음, 김명남 옮김/바다출판사
2009년 12월 8일 초판 1쇄 발행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