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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예문당 이야기

6살 아들의 편지에 눈물 흘린 사연

by 예문당 2010. 6. 12.


어제는 유치원에서 '엄마 참여 수업'이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유치원에 갔습니다. 유치원에 보내만놓고, 사실 뭘 하고 오는지는 잘 몰랐으니까요.

아이도 엄마와 함께 가는 것이 기분이 좋은지, 오늘따라 무척 들떠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보니, 발마사지 해주는 시간이 있네요.
전 아이가 큰소리로 당당하게 자기소개만 해도 가슴벅차서 혼자 눈물흘리는 엄마에요.
아.. 이 시간을 어떻게 참지. 떨리는 마음으로 트윗도 했습니다.




수영, 만들기 수업을 마치고 드디어... 드디어... 발 마사지 시간... 두둥!!!

쑥으로 우려낸 물에 발을 담그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8명의 친구들이 함께 공개수업을 진행했는데요, 저희 아들래미만 엄마 발 닦아줄 생각을 안합니다.

"너도 얼른 닦아줘. 친구들 다 닦아주잖아." 하고 재촉했더니 하는 말.

"엄마, 발 냄새나잖아. 근데 내가 닦아줘야해?"

에유.. 진짜.. 아들 키우면 말짱 헛거라더니.. 내가 너한테 뭘 바라겠니.

"얼른 닦기나 해!"



마지못해.. 그러나 나름 정성껏 발을 닦아주던 아들.

갑자기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쓴 편지를 나눠주십니다.
엄마가 직접 읽어달라고 하시네요.

저도 편지를 받았죠.
한글도 자기 이름밖에 모르는데, 무슨 편지를 썼을까?
별 기대하지 않고 편지를 펼쳐봤습니다.



무슨말인지...
해외? 또 해외여행가자고 하는건가? 이녀석이 진짜! 하면서 차근차근 해독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엄마 사랑해요.
엄마 힘내세요.
임도현이 잘해줄께요.

임도현 올림

갑자기 더듬더듬 편지를 읽다가 눈물이 왈칵....... ^^;;;;;
사랑한다 아들~ 이그 내새끼... ^^;;;;;;;;;;

오늘 그리스전이 있죠? 비가와서 길거리 응원은 어렵겠네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저도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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