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고 23편의 책 리뷰를 올렸으나, 소설은 처음입니다.
너무 치열하고 메마른 책들만 읽었나봅니다.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철학입문서 등...
그렇다면, 소설이라는 것을 언제 읽어본지 기억도 안나는 제가 왜 이 책을 골랐을까요?
1월에 다산북스 대표님을 만났던 남편이, '덕혜옹주' 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하신 책이라구요.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그때는 종합베스트 1위하기 전이었어요. 사놓고 반년을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나 책을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역사를 잘 모릅니다. 학창시절 국사 세계사 점수가 가장 낮았던 것 같네요. 관심도 없었고, 외우는 것도 싫었습니다. 역사책 따로 읽어본 것 거의 없고, 드라마도 잘 안보니.. 뭐.. 알겠어요. -_-;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뭐하나 마음먹은 대로 할 수도 없는 답답한 신세의 덕혜옹주. 그에 따른 역사적 배경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서울 시내의 궁들을 다시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토요일 낮에 책을 들었다가, 손을 뗄 수 없어 밤에 애들 재우고 마저 다 읽어버렸습니다.
눈은 감겨있는데,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블로그 트위터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의 외침이 일제치하에서 덕혜옹주의 외침처럼 들렸습니다. 지금이 일제치하도 아닌데 말이죠.
드라마로 제작되면 좋겠습니다. 책이 아무리 베스트셀러 1위를 한다고 해도, 드라마로 소개가 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잖아요. 우리가 일제시대,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역사를 알아가야할 것 같습니다.역사책 한권 제대로 읽지 않았던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 몰랐지만, 이제 한권씩 읽어나가려고 합니다.
표지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듭니다. 덕혜옹주의 생애를 책 한권에 걸쳐 소개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표현과 장면전환으로 막힘없이 끝까지 하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남의 나라, 남의 이야기도 좋지만, 우리의 것, 우리의 이야기를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나를 찾고, 내가 가야할 길도 찾아봐야겠습니다.
덕혜옹주 - 권비영 지음/다산책방 2009년 12월 21일 초판 1쇄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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