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9년 5월 5일 KBS 특집 다큐멘터리 '책읽는 대한민국, 읽기혁명'[링크]에 소개된 내용과 못다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요즘은 좋은 다큐멘터리들이 책으로 많이 출간되는데요, 저는 이런 책들을 좋아합니다.
이 방송 보셨나요? 전 관심있게 봤습니다. 저는 2005년 10월에 큰아이를 낳고나서, 2006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유아 독서와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4년 시간이 흐르는동안, 자녀교육서도 많이 읽어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그림책도 많이 사보고 읽어보면서 저 나름대로 육아의 기준을 세우고 있습니다.
방송 제목보다는 다른 제목을 책제목으로 삼았죠?
그렇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뇌가 좋은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요?
'뇌가 좋은 아이'란?
머리도 좋고 가슴도 따뜻하며 더욱이 고도의 수준 높은 아이디어, 상상력과 창조의 능력을 지닌 행복한 사람
머리도 좋고 가슴도 따뜻하며 더욱이 고도의 수준 높은 아이디어, 상상력과 창조의 능력을 지닌 행복한 사람
사교육, 조기교육, 영재교육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단어들입니다.
모든 것이 유혹인 것 같은 이 시대에,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욕심은 접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이런 것들이 내 아이에게 좋다고 누군가가 유혹해온다면.. 흔들리기가 참 쉽지요. 그래서 부모는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할 것 같은데요, 그 기준을 잡기까지는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유아 독서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겠죠.
그러나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이야기해줍니다.
아기의 언어능력과 관련한 부모의 역할
"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를 품에 안고 책을 읽어주는 것"
"태어나자마자 읽어주기, 천천히 그리고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기, 하루에 15분에서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 만6세까지
영·유아기 아기들에 대한 학습, 특히 문자교육은 절대 금물. 다만 책에 나오는 것만큼 정확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단어, 내용 등을 부모가 아기에게 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책은 아기와의 대화에서 필요한 유용한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를 품에 안고 책을 읽어주는 것"
"태어나자마자 읽어주기, 천천히 그리고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기, 하루에 15분에서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 만6세까지
영·유아기 아기들에 대한 학습, 특히 문자교육은 절대 금물. 다만 책에 나오는 것만큼 정확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단어, 내용 등을 부모가 아기에게 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책은 아기와의 대화에서 필요한 유용한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서, 영어 모두 도구일 뿐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시각하고 정확하게 일치하고 좋은 이야기들을 책에서 많이 해줘서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요즘은 책에 밑줄긋고, 맘에 드는 부분은 포스팅할 때 인용하려고 책을 접어놓는데, 이 책은 뭐 책을 통째로 옮겨적을 수도 없어서 저의 답답한 마음을 사진으로나마 남겨보았습니다. ^^
책이 뒤로 갈수록 재미있습니다. 거의 끝부분에 독서영재교육 대표사이트라 할 수 있는 '푸름이닷컴'[링크]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물론 책안에서는 모 사이트로만 소개되어있지만, 말 안해도 읽어보면 어딘지 알죠.
저도 큰아이 10개월에 처음 몬테소리, 프뢰벨 전집을 만나게 되면서 푸름이닷컴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푸름이닷컴에서는 '다독'을 주장하며 이런 그림을 사이트에 띄웠었습니다.
'푸름이 책나무'입니다.
한때 유행이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따라하지마세요.
10살에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읽히는게 유아독서의 목표가 아니라면요.
제 기억으로는 모 어린이서점 한쪽 벽면에 이 그림이 붙여져있었고, 이 나무를 기준으로 엄청난 물량공세로 책을 팔았습니다. 마치 안사면 나쁜 엄마인것처럼 몰아붙이며...
저도 많이 샀죠. 많이 읽어주고... 그러다가 거실 한쪽 벽면이 책으로 가득차고 영역별로 대충.. 들어왔다고 생각이 되었을 때, 책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면서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이 글을 쓰면서 오랫만에 푸름이닷컴에 들어갔더니 사이트가 개편되었고, 위의 책나무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6개월(6살 아님) 아이가 요즘 책을 덜 본다는 고민이 올라오고, 13개월 아이의 한글학습에 대한 문의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또 여전히 엄마들에게 그림책을 판매하시는 많은 분들은 위의 책나무 방식을 들이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올해 1월에 리뷰를 올렸던 '3세, 아이의 마음에 도서관을 지어라'[링크]의 내용도 그 당시 트렌드의 중심에서 '다독'을 열심히 시켰던 엄마의 독서일기입니다. 이때만해도 수학동화는 두돌(24개월)이 타겟이었는데, 현재는 돌(12개월)로 내려왔죠. 마케팅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트렌드 분석[링크]을 보시죠. -_-;
많은 고민을 한 끝에, 20개월인 둘째에게 책을 보여주는 것은 큰아이때와는 좀 다릅니다.
하루 중 아무때나 아이가 관심있어하는 그림책 몇권 슥.. 보여줍니다. 아이의 속도에 맞도록 책장을 넘겨주면서요.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 말을 못하는 아이의 관심사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이렇게 아이와 소통의 '도구'로서 책을 만나는 방법을 이제사 깨닫고 있습니다.
'뇌가 좋은 아이'를 위한 책 읽기는 수백, 수천 권, 1만권 독파 등 읽은 책의 분량에 있지 않다. 하루에 단 한 권이라도 엄마아빠의 따사로운 품안에 안겨서 아기가 스스로 책장을 넘겨 가면서 엄마아빠의 목소리로 듣는 책 읽기가 좋다. 사랑의 책 읽기를 통한 엄마와 아기의 온전한 상호작용이야말로 뇌를 좋게 하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사랑으로 품는 것이죠. 아이 발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걸으려고 할 때(8~12개월), 말하려고 할 때(18개월 전후)는 더 신경쓰시구요.
백년지대계가 되어야하는 교육에, 마케팅 대상이 유아로 내려와서 유혹이 많습니다. 조기교육, 유아독서교육을 시키시기 전에, 이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책 '그림책 육아'[링크]도 봐주시구요. '뇌가 좋은 아이'의 활용편이랄까요?
이 책은 마더북스 이준희 대표님(@motherbooks)께 지난 5월, 모임에서 선물받은 책입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더북스 출판사의 첫 책이었습니다. 그러니 더욱 정성을 다하셨겠죠? 다음 책도 기대가 되네요. ^^
뇌가 좋은 아이 - KBS 읽기혁명 제작팀.신성욱 지음/마더북스 2010년 1월 25일 초판 1쇄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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