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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애플의 '스노우 화이트'디자인을 창조한 사람은?

by 예문당 2010. 8. 17.
            <출처 : Daines Flickr>

책상 위에 눈처럼 하얗고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컴퓨터가 있습니다. 매력적입니다. 애플이 30년 가까이 컴퓨터 디자인 언어로 유지해온 '스노우 화이트'입니다. 사람들은 애플 컴퓨터 외관만 보더라도 '아! 애플이군.'하고 느낄 정도로 디자인에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애플 컴퓨터는 작고 깨끗하고 흰색이어야 한다.
- 모든 그래픽과 서체는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 최종 형태는 빠르고 사용이 편리하며 첨단 기술이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 모든 제품디자인은 환경친화적으로 도색을 하지 않으며, 저비용으로 제작해야
  한다. 또한 ABS 플라스틱 사용을 기초로 하며, 다른 모든 소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디자인 언어를 스티브잡스가 직접 만들었을까요? 스티브잡스가 대단한 사람이기는 해도 모든 일을 혼자 다 해낼 수는 없습니다. 스티브잡스의 뛰어난 점 중 하나는 유능한 사람을 알아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982년 잡스는 애플만의 통일된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 줄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 때 애플 디자이너 롭 켐멜의 소개로 잡스와 '하르트무트 에슬링거(Hartmut Esslinger)'만남은 시작 되었습니다.

하르트무트 에슬링거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부즈펌에서『프로그』란 제목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애플에서 하르트무트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스노우 화이트 언어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하르트무트의 가장 큰 도전은 애플이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만들고 지속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하르트무트는 이외에 아디다스, 델, 디즈니, GE, HP, IBM, 루이뷔통,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디자인이라고 하면, 겉모양을 그럴듯 하게 만드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디자인의 의미는 좀 더 포괄적입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모양만 이쁘게 만드는 것이라 잘 못 이해하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전에 살짝 다루어 보았습니다.  

-> 디자인 오남용을 말하다. '김민수의 문화 사랑방 디자인 사랑방' [링크]

하르트무트는 비지니스 세계에서 디자인이 가지는 힘을 역설하면서 본인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 했던 사례를 돌아보며 비지니스 혁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그는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합니다. 신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이야기하며, 단순 비용절감이 목표인 아웃소싱의 폐혜에 대해서도 경험자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혹시나 디자이너가 썼으니 디자인 책이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노파심에서 적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 책은 산업디자이너 관점에서 본 경영서입니다.

비지니스를 말하지만 우리 삶의 가치 고민하는 한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는건 어떤가요?

- 책 쟁 이 -

프로그 - 8점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지음, 강지희 옮김/부즈펌
2010년 7월 15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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